수석코치서 정식 지휘봉으로, 5월3일 경남전 데뷔전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서 첫 공개 훈련
8G 17실점 수비 불안 해소 급선무… ‘데이터·실용’ 강조
24일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최성용 제16대 대구FC 감독이 밝은 얼굴로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대구FC 제공>
"다가오는 5월 3일 경남FC전에서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습니다."
지난 24일 오전 11시,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 대구FC의 새로운 조타수로 임명된 최성용 감독이 취재진 앞에 섰다. 굳게 맞잡은 두 손에서 위기의 팀을 구해야 한다는 중책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지난 시즌 K리그2로 강등된 대구는 올 시즌 '1부 승격'을 목표로 출발했으나, 8라운드 현재 7위(3승 2무 3패)에 머물러 있다. 성적 부진으로 인한 사령탑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진 대구의 팬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최 감독은 "책임 있는 자리에 오르게 되어 고민이 많았지만, 오히려 선수들에게 용기를 얻었다"며 "다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반드시 1부 승격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의 가장 큰 숙제는 뒷문 단속이다. 8경기에서 무려 17골을 내주며 K리그2 최다 실점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수석코치로 팀을 지켜봐 온 최 감독은 "선수들이 정형화되지 않은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는 훈련이 부족했다. 내 불찰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부족했던 마음가짐과 훈련 멘탈을 없애고 새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술적으로는 '직선적인 축구'를 예고했다. 최 감독은 "K리그2는 기술보다 에너지 레벨이 중요한 리그다. 우리 진영에서의 볼 소유를 줄이고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전진하는 다이나믹한 축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금 단계에서 감독 개인의 축구 철학은 중요하지 않다. 대구의 스쿼드와 장점을 극대화한 '팀의 축구'를 하겠다"고 단언했다. 승점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주의적 태도다.
지난 24일 최성용 대구FC 신임 감독이 취재진 앞에서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대구FC 제공>
이날 공개 훈련 전, 최 감독은 선수단 단톡방에 훈련 프로그램 영상을 미리 공유했다. 훈련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과거 축구 예능에서 철저한 데이터 분석으로 '과학 축구'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는 실제 현장에서도 치밀한 전략 수립을 실천하고 있다.
국가대표 풀백 출신으로 일본과 유럽 무대를 거친 최 감독은 수원 삼성과 상하이 선화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특히 2023년 수원 삼성 감독대행 시절, 수비 조직력을 재건하며 위기의 팀을 추슬렀던 경험이 있다. 화려한 공격보다는 '실점 최소화'를 통해 승리를 쌓아가는 그의 실용 축구가 대구의 승격 행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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