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초단체장 8곳 출마 등 4년 전 대비 두 배 증가
대구시장 출마 효과로 소외 지역까지 출마 기반 넓혀
후보 수 증가는 긍정적이나 실제 당선 여부가 관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38일 남은 26일 오전 대구 서구 두류네거리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현수막이 게시되어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더불어민주당이 '김부겸 바람'을 타고 대구경북에서 6·3지방선거 출마 후보군을 크게 늘리며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부겸 예비후보의 대구시장 당선을 위한 포석이란 시각도 나온다. TK 정치지형에 변화 신호가 감지되는 가운데, 늘어난 민주당 후보들이 실제 의석 확보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7일 민주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구 9개 구·군 가운데 군위를 제외한 8곳에서 기초단체장 후보를 냈다. 대구 편입 후 첫 선거를 치르게 된 군위에서도 후보를 내기 위해 현재 인물 물색에 한창이다.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고작 네 곳에서 후보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로 늘어난 규모다. 사실상 대구 전 지역에서 기초단체장 후보를 낸 셈이다.
광역의원 선거 역시 확장세가 뚜렷하다. 민주당은 대구 31개 선거구 중 25곳에서 출마할 후보자를 사실상 확정했다. 달서구5 선거구에서는 2인 경선도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 대구시당 핵심 관계자는 "북구 2·3 선거구, 달서구 2·4·6·7 선거구 등 남은 6개 선거구에 출마할 입후보 예정자도 대부분 정해져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중 달서구 4·7(신설) 선거구는 선거구역 변경으로 변동이 있는 선거구다.
4년 전에 비하면 천지개벽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당시 민주당은 대구시의원 29개 선거구 중 단 네 곳에서만 후보를 냈다. 대부분 지역에서 후보를 내지 못한 것이다. 이번에는 사실상 전 선거구에서 국민의힘과 경쟁 구도를 만든 셈이다. 특히 북구5 선거구에는 국민의힘 북구청장 공천을 신청했다 컷오프(공천 배제)된 김규학 전 대구시의원이 탈당 후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극히 이례적인 사례도 나타났다.
기초의원 선거도 전 지역 출마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체 43개 선거구 중 41곳에서 후보를 세웠고, 달서구 가·나 선거구 등 선거구 획정으로 개편된 두 곳도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기초의원 후보는 4년 전에도 모두 채운 바 있다.
경북에서도 기초단체장 후보가 4년 전보다 2배 늘어났다. 현재 민주당은 22개 시·군 가운데 14곳에서 후보를 냈다. 영주에서 경선이, 울진에서 공천 심사가 진행 중인 것을 감안하면 최대 16곳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23곳 중 8곳에서 공천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증가세다. 경주·김천·의성·청도·고령·성주 등 6개 시·군은 아직 후보자가 없는 상태여서 지역별 편차는 남아 있다.
경북지역 광역·기초의원 선거는 4년 전과 별반 차이가 없다.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55개 선거구 중 15곳에 후보를 냈지만, 이번에는 현재 56개 선거구 중 13곳에 그치고 있다. 기초의원도 103개 선거구 중 69곳에 후보를 냈다. 4년 전 106개 선거구 중 63곳과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후보가 더 나타날 여지는 남아 있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구시장에 출마한 김부겸 예비후보를 중심으로 '붐업 효과'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오영준 대구 중구청장 예비후보 겸 김부겸 예비후보 캠프 부대변인은 "김 예비후보의 출마로 그동안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했던 지역까지 출마 기반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역 정치지형에 변화를 만들어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자신감도 붙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TK는 여전히 보수 지지세가 견고한 지역으로, 민주당의 '출마 확대'가 '의석 확보'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김부겸 예비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더라도 광역·기초의회 기반이 약하면 시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민주당 입장에서도 후보를 늘리는 데서 좀 더 나아가 실제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당선까지 이어가야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민주당이 TK 전반에서 후보군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공천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관계자는 "시도당 상무위원회 의결과 최고위원회 의결, 당무위원회 인준을 거쳐야 최종 추천이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서민지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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