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6월 준공 앞두고 분양률 87%
외투부지 장기 묶이며 SPC 금융비용 부담 커져
“단계적 해제·용도 전환 등 유연한 정책 필요”
대경경자청 “국내외 투자설명회(IR) 강화 등 방안 모색”
경산지식산업지구가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전체 분양율 87%을 보이고 있지만 순수 외투유치는 사실상 1건에 그치고 있다. <영남일보DB>
경산지식산업지구가 15년여 만에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가운데 외국인 투자 유치 실적이 사실상 '1건'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투부지로 지정된 토지가 장기간 묶이면서 민간 투자사업자의 금융비용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6년까지 경산 하양읍 대학리와 와촌면 소월리 일대 380만9천㎡ 규모로 조성 중인 경산지식산업지구의 전체 분양률은 현재 87% 수준이다. 1단계 383필지는 대부분 분양이 완료됐지만, 2단계 103필지 가운데 분양된 필지는 40필지에 그치고 있다. 공동주택용지와 상업용지는 사실상 분양이 이뤄지지 않았다.
산업용지는 총 157만6천㎡(208필지) 규모로 1단계는 100% 분양됐다. 2단계도 84.8%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미분양 산업용지는 2단계 5필지, 2만9천㎡ 규모다.
문제는 지구 내 173개 국내 기업과 9개 연구교육기관이 입주해 있음에도 외국인 투자 유치가 극히 저조하다는 점이다. 국내 복귀기업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인정되는 제도 개정에 따라, 지난해 중국 법인을 철수한 아진산업이 1단계에 공장(부지 9만6천㎡)을 조성 중인 사례를 제외하면 순수 외국인 투자 유치는 사실상 1건에 불과하다.
특히 아진산업의 리쇼어링 수요로 해제됐던 1단계 외투구역이 다시 2단계로 이전·재설정되면서 2만2천여㎡(6천800여평) 규모의 외투부지가 활용되지 못한 채 장기간 방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구조는 민간 투자자의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다. 민간 특수목적법인(SPC)이 사업을 시행하는 반면, 외투 유치와 각종 인허가 권한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담당하는 이원화 구조 속에서 외투보류부지가 장기화되면서 투자금 회수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리쇼어링이 보류된 삼광윈테크마저 부지(4만8천900여㎡) 계약을 포기하면서 투자금 회수 여건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홍진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기업유치과장은 "부지 분양을 위해 기존 기업의 증액 투자 유도와 국내외 투자설명회(IR)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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