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막바지 울릉도 인산인해…숙박·여객선 예약률 고공행진
9일 오전 울릉읍 사동항 여객선터미널에 포항서 출발한 여객선이 들어오자 선착장에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홍준기 기자>
최근 울릉도 오징어 가격과 숙박비 등을 둘러싼 이른바 '바가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연휴 기간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 발길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9일 오전 울릉읍 사동항 여객선터미널과 포항, 묵호 등지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잇따라 들어오자 선착장은 순식간에 사람들로 가득 찼다. 배가 접안할 때마다 승객들이 캐리어와 여행가방을 끌고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고, 여행사 인솔자들은 손팻말을 들고 관광객 이름을 연신 외쳤다.
이날 울릉크루즈를 통해 입도한 관광객만 1천여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정기 여객선 승객까지 더하면 사동항 일대는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시간대에는 승선객과 하선객 동선이 겹치면서 이동에 불편을 겪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이날 운항한 주요 여객선은 대부분 만석에 가까운 탑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휴 막바지까지 예약 문의가 이어지면서 일부 노선은 며칠 전부터 좌석이 동난 상태였다는 게 선사 측 설명이다.
9일 오전 울릉읍 사동항 여객선터미널에 포항서 출발한 여객선이 들어오자 관광객들이 배에서 물밀듯이 밀려 나오고 있다. <홍준기 기자>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 이종용(48) 씨는 "오징어 가격 논란 이야기를 보고 오긴 했는데 그래도 연휴에 한번 와보고 싶었다"며 "배 타고 들어오는 과정 자체가 여행 느낌이 나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김용업(35) 씨도 "솔직히 육지보다 비싼 건 맞는 것 같다"면서도 "풍경이나 분위기는 울릉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게 있어서 이해하려고 한다"고 했다.
여행업계 역시 예상보다 높은 관광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울릉지역 한마음 여행사 김석현 대표는 "논란 이후 예약 취소 문의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지만 실제로는 신규 예약이 계속 들어왔다"며 "5월 연휴 기간 주요 숙박업소 예약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울릉도 관광객 수는 최근 몇 년 사이 감소세를 보여왔다. 울릉군 등에 따르면 2022년 46만여 명 수준이던 연간 관광객은 이후 감소 흐름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봄 관광 시즌과 연휴가 겹치면서 다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장에서는 바가지 논란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일부 관광객들은 "관광지 물가가 높은 건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과도한 가격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 관광업계 안팎에서도 "단기 손님보다 다시 찾는 관광객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사동항에는 다음 배편 승선을 기다리는 관광객 줄이 다시 길게 이어졌다. 선착장 곳곳에서는 여행객들이 휴대전화로 바다와 여객선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는 모습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홍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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