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국 김천시신중년시관학교 학장
8일 오전 10시, 경북 김천의 경북보건대 부설 김천시신중년사관학교(2년 과정) 재학생과 2026년 신입생 등 300여 명의 지역 시니어들은 올해 첫 번째 강의를 들었다. 이날 초빙강사는 조진화 중부대학교 학생성장교양학부 교수로, 성인학습자 역량강화·미디어 리터러시(디지털 미디어 활용) 교육, 진로 강의, 논·구술 강의가 전공이다. 이날 김천시신중년사관학교 학생들은 취미생활이나 건강관리 등 은퇴자들이 받는 통상적 교육이 아니라, 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통해 사회활동을 이어가기 위한 역량을 쌓은 것이다.
김정국 김천시신중년사관학교 학장(전 김천시의회 의장)은 " '100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신중년층(50~70)이 등장했다. 그러나 한창 사회활동에 전념해야 할 나이임에도 이들 대부분은 마땅히 할 것도, 갈 곳도 없는 '찾지 않는 세대'이기도 하다"며 "김천시 신중년사관학교는 이들의 경제활동(재취업 및 창업), 건강관리, 여가활동, 재능기부 등을 돕기 위한 교육기관이다. 즉 인생 2모작이 가능하게 하는 교육기관"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기존 시니어 대상 교육프로그램의 초점이 레크레이션이나 문화활동 등에 있다면, 김천시신중년사관학교는 학생들이 실질적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이를테면 '악기 연주' 과정을 이수한 학생이 지역의 문화행사 무대에 출연할 수 있게 하고, '도배·장판' 과정을 통해 기능인을 배출하는 것이다.
김 학장은 "우리 학교에서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 취업하거나, 창업한 시니어를 보면 흐뭇하기가 그지없다. 취업은 요양보호사나 아이돌보미가 많고, 창업은 베이커리나 바리스타가 많다"며 "취미활동 부문에선 파크골프, 미래산업부문은 드론교육이 인기가 높다"고 했다.
이어 "아울러 학생들이 각자 살아온 삶의 배경을 공유함으로써 사회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한편, 각자의 재능을 지역사회에 기부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주는 등 알찬 신중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개교한지 1년에 불과하지만, 올해 신입생 모집에는 150명 정원에 250여명이 응시해 경쟁했으며, 재학생 만족도 조사에서는 98%가 만족감을 나타내는 등 현재까지는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회비 외에는 등록금 등 학생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기반(강의시설 등)의 문제로 입학인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 김천의 경우는 넘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신중년을 위한 교육지원이 부실하다는 것으로, 관계기관은 신중년 정책을 모범적으로 펼치는 다른 지역을 벤치마킹하는 등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학장은 지역 시니어들을 위한 신중년 사관학교 육성이 필생의 사업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재의 신중년 사관학교 체제로선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주민을 위한 김천시신중년사관학교인 만큼 앞으로는 김천시장이 총장을 맡고, 시에서 직영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경북도 예산과 김천시 예산이 적절히 지원되는 가운데 내실을 기하는 등 안정적인 운영체계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시니어들을 위한 신중년 사관학교 운영에 공교육 개념을 도입해야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며 "지역발전의 한 축을 충분히 담당할 수 있는 시니어들의 경륜과 지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김천시신중년사관학교는 기본과정(기본공통·소양함양), 전문과정(취업·창업 역량강화, 건강, 취미) 등 2개 과정, 16개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동아리활동과 사회공헌활동이 있고, 특별사업으로는 신중년카페, 구인구직은행, 창업지원센터, 지역사회공헌, 지역사회 봉사 등이 있다. 재학생은 50대 55명(17.8%), 60대 193명(62.4%), 70대 61명(19.7%) 등 총 309명이다.
박현주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