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철·황순자·이진환 모두 현역 지방의원 출신…보수 표심 분산 관심
상인2·3동·도원동 놓고 경쟁…지역 기반 겹치며 치열한 승부 예고
6·3지방선거 대구시의원 달서구 제7선거구에서 국민의힘 출신 '현역' 지방의원 3명이 맞붙는 이례적 구도가 형성돼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번 선거제도 개편으로 달서구에서 상인 2·3동과 도원동을 분리해 만든 새로운 선거구인데, 이번 선거 달서구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달서구 제7선거구에는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김해철 달서구의원과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황순자 대구시의원,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이진환 달서구의원이 각각 출마한다. 이들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 활동했던 현역 지방의원들로,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진환 대구시의원 예비후보가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후보 측 제공>
먼저 달서구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인 이 예비후보는 최근 민주당에 입당하며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그동안 지역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에 임해왔다"며 "다만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와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더 큰 결단과 새로운 방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 경제가 좋지 않다"며 "신공항 사업 등은 국가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정부여당과 각을 세워선 진척이 없다. 김부겸 예비후보와 함께 가는 게 대구 발전을 위해 좋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이 예비후보는 당초 국민의힘 달서구의원 자선거구 나번 공천을 받았으나 이를 반납했다. 이에 대해 그는 "공천 과정에서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개인의 정치보다 대구 변화와 발전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해철 국민의힘 대구시의원 예비후보 <선관위 제공>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받은 김 예비후보는 5선 의원이자 달서구의회 의장을 지낸 인사다. 그는 "20년 동안 달서구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며 주민 한 분 한 분의 손길을 절실하게 느껴왔다"며 "검증된 실력을 대구시의회에서 제대로 펼쳐보이겠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또 "달서구의회 의장 시절에도 관용차 대신 자전거나 개인 차량을 이용해 현장을 다녔다"며 "깨진 보도블록 등 일상 속 문제점을 살피고, 주민들의 고단함을 직접 살피며 생활 정치에 집중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 최초로 업무추진비를 공개했던 만큼 시의회에 가서도 시민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황순자 무소속 대구시의원 예비후보 <선관위 제공>
황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재선 시의원 출신이다. 황 예비후보는 "지역 주민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왔다"며 "하고자 하는 일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이를 마무리하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오로지 주민만 바라보고 봉사하겠다"고 했다.
변수는 이번 선거구 개편으로 신설된 달서구 제7선거구의 지역 구성이다. 7선거구는 상인2동과 상인3동, 도원동을 관할한다.
이 예비후보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으로 바선거구(상인3동·도원동)를 지역구로 두고 있어 기존 기반에 상인2동이 추가됐다. 김 예비후보는 현 라선거구(상인1동·상인2동)에서 상인2동이 겹치고, 상인3동과 도원동이 새로 포함됐다. 황 예비후보는 현재 제3선거구 현역으로 월성1·2동과 상인1·2동을 관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인2동이 포함된다. 다만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상인1·2동과 도원동을 모두 지역구로 둔 경험이 있다.
3자 구도로 인한 표 분산 가능성도 변수다. 직전 지방선거에서 상인2동을 관할하던 달서3선거구는 황 예비후보가 무투표 당선될 정도로 보수세가 강했다. 달서4선거구의 상인3동에서는 당시 국민의힘 이태손 후보가 77.9%, 민주당 김성태 후보가 17.6%를, 도원동에서는 이 후보가 72.8%, 김 후보가 24.6%를 각각 득표했다. 다만, 각자 지역 표밭을 일궈 온 '현역 후보' 3인의 표심이 분산될 경우, 누가 최종 당선될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민지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