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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時時刻刻)] 실사구시의 시간 : 대구는 ‘일하는 시장’을 원한다

2026-05-12 06:00
권세훈 (주)비즈데이터 이사·파리1대학 법학박사

권세훈 (주)비즈데이터 이사·파리1대학 법학박사

대구에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보수의 심장'으로, 대구의 정치적 상징어이다. 또 다른 수식어는 '청년 유출의 도시'로, 대구의 경제적 상징어가 되고 있다. 대구는 이제 보수정치의 여부를 떠나 노후 산업과 침체된 경제지표로 인한 인구 유출의 도시라는 냉혹한 평가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래 산업이 멈춘 도시에는 청년도 머물 수 없다.


대구 시민들이 지금 갈망하는 것은 공허한 수사(修辭)가 아니라, 도시의 잠재력을 실질적 번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유능한 리더십이다. 결국 정치의 본령은 명분이 아니라 성과에 있기 때문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다시금 '대구의 자존심'을 이야기한다. 실질적으로 대구의 곳간을 채우고 미래 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리더가 대구의 자존심을 되살릴 수 있다.


최근 12년 만에 다시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김부겸 후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복합적이다. 그는 한때 '지역주의 극복'의 상징으로 불리며 대구 정치사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총리와 장관이라는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시간 동안, 정작 대구의 숙원사업과 지역경제에 얼마나 실질적인 성과를 남겼는가에 대해서는 평가가 서로 엇갈린다. 정치적 명분은 화려했으나, 그 결과물은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 후보가 이번 시장 출마 과정에서 내놓은 "대구가 국민의힘 일당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은 적지 않은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남겼다. 정치적 다양성을 강조하는 문제 제기는 가능하나, 지역민의 선택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특정 정치 성향을 후진성으로 규정하는 듯한 접근은 자칫 시민들의 자존을 건드릴 수도 있다. 정치는 설득이어야지, 계몽이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국가적 재난 속에서 대구가 가장 혹독한 시간을 견디던 시기, 시민들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은 것이 있다. 당시 정치권은 지원 예산과 공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그게 네 돈이냐"는 식의 비아냥이 있었다는 논란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시민들이 바랐던 것은 위기 속에서 지역을 위해 묵묵히 책임지는 자세였을 것이다.


최근 대구는 분명 새로운 산업의 전환점을 모색하고 있다. 로봇 산업과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산업 육성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추진 등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통합신공항 사업이 국가 주도 사업으로 추진되면서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대구가 이제는 청년들을 위한 미래를 준비하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에 달성군의 인구 증가와 산업단지 확대는 분명 눈여겨볼 만한 변화다. 이러한 변화가 특정 정치인의 단독 성과라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대구 근교에서 새로운 활력이 싹트도록 한 리더십이 있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정치는 결국 시민 삶의 변화로 평가받아야 한다. 탁상공론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일자리와 청년들의 미래다.


대구는 더 이상 정치인의 개인적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시민들은 거물 정치인의 명분보다 실질적인 성장의 결과를 원하며, 홍준표 시장과 같은 대권을 향한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대구 미래를 위해 헌신할 신념을 지닌 사람을 찾고 있다. 공명(空名)을 좇는 정치가 아니라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치, 그것이 지금 대구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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