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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기업] 중대재해처벌법 리스크 원천봉쇄 엠에프알<주>

2026-05-11 20:33

DGIST 직원 창업, 건설로봇 ‘그랜드슬램’ 달성
볼트 조임 로봇 등 고소(高所) 작업 인력 대체
건축~해체 건축물 생애 전주기 로봇 라인업

이승열 엠에프알<주> 대표가 대구 달성군 엠에프알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승엽기자

이승열 엠에프알<주> 대표가 대구 달성군 엠에프알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승엽기자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건설업계의 로봇 도입은 단순 현안 해결을 넘어 산업 영위를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단 한 명의 사상자가 현장 전체를 멈추고, 더 나아가 건설사 존립까지 흔들 리스크로 비화해서다. 하지만, 제조공장과 달리 옥외에서 이뤄지는 건설작업은 날씨·지형·자재 수급 등 수많은 변수에 노출돼 맞춤형 로봇을 찾는 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건축부터 유지·보수, 해체에 이르기까지 건축물 생애 전주기 로봇 라인업을 구축한 지역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스마트건설 분야 '그랜드슬램'에 빛나는 엠에프알<주> 이야기다.


2021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직원 창업으로 시작한 엠에프알은 국내 최초 필드로봇 전문기업이다. 레고 블록처럼 로봇 구성 모듈의 결합·교체를 통해 건설사에 신속·저렴하게 옥외용 로봇을 제공한다. 특히 철골 볼팅 로봇, 벽면 도장 로봇 등 사고 위험이 높은 고소(高所) 작업의 인력 대체를 위한 다양한 로봇군을 보유 중으로, 최근에는 농업용 로봇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고비용·장시간 소요 등의 문제로 국내 내로라하는 로봇기업들도 개발을 꺼리는 건설로봇 분야에서 엠에프알은 독보적 기술력을 갖췄다. 특허 150건, 기술이전 7건, SCI 논문 34편 등재 등 뛰어난 연구개발 역량을 갖췄고, 특허·등록 12건과 특허·출원 8건, 상표등록 4건 등의 지식재산권도 보유했다. 특히 2021년 스마트건설 창업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23년 스마트건설 강소기업, 2024년 스마트건설 기술 실증기업 및 챌린지 장관상 등 국토교통부 스마트건설 분야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대표 모델은 건설현장의 고중량 자재를 운반할 수 있는 건설용 물류로봇이다. 기존 대차에 전동장치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최대 1.5t의 자재를 원격 조종을 통해 운반한다. 4명이 붙던 작업을 혼자서 처리할 수 있다. 철골 볼트 조임 로봇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물산과 공동 개발한 이 로봇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건설현장에 적용됐다. 고도화 작업을 통해 초기 모델보다 작업 생산성이 약 56% 개선(볼트당 조임시간 30초→13초)됐다. 이는 사람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 밖에도 △콘크리트 천장 3종(드릴링·앵커링·볼팅) 작업 로봇 △저수조 방수 공사 로봇 △클린룸 바닥공사 로봇 △지하 주차장 공사 로봇 △아파트 재건축(부분해체) 로봇 등 다양한 현장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들 로봇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얼어붙은 건설현장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대안이라는 평가다. 건설업은 전 산업 분야에서 사망재해율 1위 업종으로, 기능 인력의 고령화 및 인력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다. 인지기능이 떨어진 고령 작업자들이 고위험·고난도 시공을 맡으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이에 따른 공사 지연으로 막대한 지체상환금이 부과되면서 건설사의 경영 악화를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 반복 고위험군 작업에 로봇을 투입하면 중대재해처벌법 리스크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게 엠에프알 측 설명이다.


국내 건설시장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낸 엠에프알은 이제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독일 반도체 공장 등에 로봇 도입을 타진 중이며, 글로벌 1위 건축자재 기업인 독일 Fischer 그룹과 전략적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2029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이승열 엠에프알 대표는 "실험실 안에서만 유효한 이상적 기술이 아닌, 실제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며 "건설업에서 검증된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농업·어업·광산업 등 다양한 야외 산업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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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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