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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르포] 휠체어 탄 채 물속으로…장애인 문턱 낮춘 수성구 첫 공공수영장 개장

2026-05-12 17:53

휠체어 입수용 경사로·수중 전용 휠체어 등 ‘장애인 접근성’ 최우선 설계
수영장·헬스장 등 한 달간 무료 운영...시민의견 수렴 및 반영해 정식 개관

대구 수성구 만촌동 수성행복드림센터는 11일부터 약 한 달간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최시웅기자

대구 수성구 만촌동 수성행복드림센터는 11일부터 약 한 달간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최시웅기자

"3년 넘게 기다려 왕복 3시간 거리 시설을 다녔는데, 집 가까운 곳에 장애인을 위한 수영장이 생긴다니 정말 반갑습니다."


지난 11일 오전 9시30분쯤 찾은 대구 수성행복드림센터(만촌동). 로비는 이날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센터 내 수영장과 헬스장을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라이프가드(인명구조요원)' 글씨가 적힌 붉은색 상의를 입은 직원들은 키오스크 앞에서 예약 정보 확인을 돕느라 분주했다.


김정현(42·수성구)씨는 "도서관 개관 소식을 듣고 왔는데, 수영장이 있는 걸 알게 됐다. 집 근처 수영장이 없어서 먼 곳에 있는 사설 수영장을 다니는데 앞으론 이 곳으로 옮길 생각"이라고 했다.


11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행복드림센터 로비는 시범운영을 시작한 수영장과 헬스장을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최시웅기자

11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행복드림센터 로비는 시범운영을 시작한 수영장과 헬스장을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최시웅기자

이 수영장은 수성구 첫 공공수영장이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휠체어를 탄 채로 물속에 진입할 수 있도록 완만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수중에 들어갈 수 있는 전용 휠체어도 갖추고 있다.장애인과 보호자가 함께 활동하거나 장비 이동이 원활하도록 레인 폭을 일반 규격보다 넓게 했다. 성별이 다른 보호자가 동행하더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독립된 '가족샤워실'까지 갖췄다. 현재 시범운영 기간 중엔 자유수영만 가능하지만, 정식 개관(미정) 후엔 장애인 전용 수영 수업이 오후 시간대(3~4시)에 배정될 예정이다.


11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수성행복드림센터 수영장 모습. <수성구청 제공>

11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수성행복드림센터 수영장 모습. <수성구청 제공>

이 수영장은 아예 설계 단계부터 장애인의 편리한 이용을 최우선 고려했다. 이날 센터에서 만난 50대 유모씨는 지체장애가 있는 20대 자녀와 함께 수영장을 둘러봤다. 유씨는 "달서구에 달구벌재활스포츠센터가 있는데, 3년 넘게 대기하다가 최근 겨우 등록했다. 다만, 집(수성구)에서 오가는 시간과 비용이 부담스러워 이곳(수성행복드림센터) 개관을 애타게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 재활시설을 이용하려면 회당 7만~8만원씩 든다. 공공 수영장인데 장애인 레인을 따로 갖추고 있다는 점만 해도 만족스럽다. 강습이 오후 시간대 1개 스케줄로 계획된 듯한데, 오전과 오후로 나눠 탄력적으로 운영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1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대구 수성구 수성행복드림센터 내 책문화센터 모습. 최시웅기자

11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대구 수성구 수성행복드림센터 내 책문화센터 모습. 최시웅기자

수성행복드림센터는 수영장 외에도 헬스장과 공동육아나눔터, 책문화센터, 가족센터, 청소년다목적공간을 갖추고 있다. 가족센터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지난 4일 정식 운영을 시작했고, 수영장과 헬스장, 책문화센터는 이날부터 약 한 달간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수성구청 김재영 체육시설2팀장은 "수영장과 헬스장은 수요에 따라 장애인 전담 강사 고용을 고려하고 있다. 주차공간(현재 51면)을 추가 확보하고자 인근 학교, 교회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시범운영 기간동안 수렴된 이용객 의견을 반영한 후 정식 개관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체육 활동을 통한 사회적 통합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대구대 박정식 교수(특수교육과)는 "비장애인 일상 속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마련되면 장애인의 정서적 만족감 뿐만 아니라, 이웃과 사회성 및 우정을 쌓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며 "장애인이 시설을 이용하는 모습이 비장애인에게 자연스레 노출될 때 '사회적 낙인'이 사라지고 진정한 인식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 시간이 필요한 문제일 뿐, 함께 일하고 즐기다 보면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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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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