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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대구 달서구 은하수마을, 어르신 위한 잔치로 하나 되다

2026-05-12 21:48

주민연합회·복지관·관리소가 함께 마련한 경로잔치
공연부터 식사 꾸러미까지 정성 담은 나눔 이어져

7일 대구 달서구 성서주공 1단지 은하수마을에서 열린 경로잔치에 참석한 어르신들이 주민공연봉사단 성서사랑모임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달서구성서종합사회복지관 제공>

7일 대구 달서구 성서주공 1단지 은하수마을에서 열린 경로잔치에 참석한 어르신들이 주민공연봉사단 '성서사랑모임'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달서구성서종합사회복지관 제공>

지난 7일 오전 대구 달서구 성서주공 1단지 은하수마을에는 경로잔치를 앞두고 평소보다 이른 시간부터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달서구성서종합사회복지관 앞마당에 마련된 무대 위에서는 주민 공연봉사단(성서사랑모임)이 마지막 동작을 맞춰보고 있었다. 그 가운데 서복순 (60·대구 달서구 신당동)단장은 단원들의 줄을 살피고 음악 순서를 확인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은하수마을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서 단장은 이날 '마을 주민'이자 '공연봉사자'로 어르신들 앞에 섰다.


"바쁘게 일하며 그냥 마을주민으로 지내왔는데, 최근에 배운 춤으로 어르신들께 나눔 공연을 할 수 있어 기쁘고 벅찼습니다."


서 단장에게 이번 무대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같은 마을에 살면서도 바쁜 일상 속에 스쳐 지나갔던 이웃들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무대 아래에는 4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앉아 있었다. 누군가는 손뼉을 치고, 누군가는 음악에 맞춰 어깨를 들썩였다. 춤을 준비한 사람은 주민들이었지만, 박수와 웃음 속에서 힘을 얻은 사람도 주민들이었다. 서 단장은 "같이 춤추고 즐기는 아직 청춘 같은 은하수마을 어르신들께 항상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2026년 은하수마을 경로잔치'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은하수마을주민연합회를 중심으로 달서구성서종합사회복지관, 주택관리공단 대구성서1관리소가 함께 마련한 자리였다. 행사는 주민 공연봉사단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모범 어르신 및 자원봉사자·후원자 시상, 어르신 참여 이벤트, 경품 추첨, 카네이션 전달, 식사 꾸러미 나눔 등으로 이어졌다.


한태순 노인회장(79·대구 달서구 신당동)은 "마을 주민들이 뜻을 모아 노인들을 위해 행사를 열어주니 참 고마웠다"며 "자식들처럼 마음을 담아 카네이션을 달아줄 때는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카네이션은 성산중학교 샤프론 프론티어 봉사단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전했다. 은하수마을주민연합회 김갑수 회장은 "주민들이 힘을 모아 어르신들을 위한 자리를 직접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중심이 되어 서로를 돌보고 정을 나누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달서구성서종합사회복지관 김병우 관장도 "주민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이루어진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마을 주민이 마을 주민을 살피고 공경하는 복지 실천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서복순 단장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공연을 마친 단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어르신들에게 다시 고개를 숙였다. 20년 넘게 살아온 마을이지만, 이날 그는 마을을 조금 다르게 보게 됐다. 함께 웃고, 박수치고, 고마움을 나누는 사이 이웃은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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