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이 기대대로 안동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안동은 이 대통령의 고향이다. 한일 양국은 안동 정상회담을 기정 사실화하고 일정(19~20일)과 의제를 조율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 1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奈良県)에서 회담을 가졌다.
안동 회담의 의미는 크다. 먼저 양국 수반의 셔틀외교가 복원됐다는 점이 큰 수확이다. 특히 두 정상의 고향 도시를 번갈아 선정했다는 점은 두 나라간 정서적 간격을 좁히는 '감성외교'로 주목받는다. 나라현은 일본의 고도( 古都)이고, 안동 역시 한국의 대표적 역사 도시이다. 안동은 1999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찾아 생일상을 받는 이벤트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방한하는 외국 수반의 회담은 역대 대부분 서울에서 개최됐다. 숙박 경호 등의 편리성 때문이었다. 이번처럼 중소도시에서 열리는 것은 드문 사례이다. 지난해 10월말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사례에서 보듯, 지방도시에 대한 국제적 주목도를 한껏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 서울이 갖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깊숙한 역사 문화를 선보일 수 있다. 이는 곧 관광자원의 발굴로 연결된다.
역대 정부는 비수도권 균형발전을 슬로건으로 내걸었지만 실천적 행동은 부족했다. 안동 회담은 중소도시를 향한 이재명 정부의 애정의 신호로 읽힌다. 안동을 관통하는 철도 건설 등 공약 이행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정상회담이나 국제포럼을 그 나라의 역사·문화도시에서 개최하는 사례가 즐비하다. 우리도 이제 이같은 세계 조류를 숙지하고, 지방도시를 외교에 활용하는 진일보한 자세가 필요하다.
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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