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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장 발언대] 봉화 권혁로 우곡2리 이장 “버섯은 경험만으로 안 됐다…이론과 현장이 만나야”

2026-05-16 11:13

농업마이스터가 말하는 봉화 버섯산업의 미래
“청년·농가 함께 성장해야 지속 가능”…현장 기술 나누는 ‘공존형 농업’ 강조

권혁로 봉화군 봉성면 우곡2리 이장이 버섯 재배시설에서 직접 생산한 표고버섯을 들어 보이고 있다. 황준오기자

권혁로 봉화군 봉성면 우곡2리 이장이 버섯 재배시설에서 직접 생산한 표고버섯을 들어 보이고 있다. 황준오기자

"버섯 농사는 결국 사람이 얼마나 섬세하게 환경을 읽어내느냐의 싸움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경험과 감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봉화군 봉성면 우곡2리 권혁로 이장은 봉화 지역 버섯산업을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현장 전문가다. 2010년 농장을 시작한 그는 숱한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치며 버섯 재배 기술을 축적했고, 이후 경북농업마이스터대학 버섯마이스터과정에 진학해 전문 이론을 체계적으로 익혔다. 현장의 감각과 과학적 농업을 결합하며 스스로 농업의 수준을 끌어올린 셈이다.


권 이장은 "낮에는 농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대학에서 공부하는 생활을 반복했다"며 "현장에서 몸으로 익힌 경험에 전문 이론을 접목하면서 비로소 안정적인 고품질 생산 체계를 갖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노력은 결국 국가 차원의 평가에서도 인정받았다. 권 이장은 제6회 농업마이스터 지정식에서 특용작물 분야 버섯 품목 마이스터로 선정됐다. 농업마이스터는 농림축산식품부가 2년마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하는 최고 수준의 농업 전문가 제도다.


그는 "1차 필기부터 역량평가와 현장심사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며 "특히 버섯 품목 최우수 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때는 현장에서 흘린 땀을 인정받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권 이장은 마이스터 선정 이후에도 '배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농업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와 소비시장 변화, 품질 경쟁 심화 속에서 농업 역시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이스터라는 이름은 끝이 아니라 더 큰 책임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주하지 않고 품질 향상과 재배 기술 연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이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개인 농장 경영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봉화군 약용버섯종균센터 건립 과정에도 참여했고, 봉화군버섯생산가공연구회를 이끌며 지역 농가들과 지속적으로 기술과 정보를 공유해 왔다.


"제가 가진 기술과 경험을 혼자만 갖고 있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지역 농가 전체의 경쟁력이 함께 올라가야 봉화 버섯산업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는 특히 농촌 고령화 속에서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단순히 생산량 경쟁에 머물 것이 아니라 기술 고도화와 청년 농업인 육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권 이장은 "농업도 이제는 전문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며 "과거처럼 경험만으로 접근하기보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과학적 재배 체계를 구축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역 농가들이 실패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나누고 싶다"며 "봉화 버섯산업이 전국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농업의 미래는 결국 '함께 성장하는 구조'에 가깝다. 개인의 성공을 넘어 지역 전체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함께 올라갈 때 농촌도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권 이장은 "좋은 기술과 경험은 나눌수록 더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묵묵히 연구하고 배우며 봉화 버섯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오랜 현장 경험과 끊임없는 배움으로 스스로를 단련해 온 한 농업인의 발걸음은, 지금도 봉화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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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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