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용준의 '생'
소설가 하용준이 두 번째 시집 '생(生)'을 펴냈다. 총 188편의 시를 실은 이번 시집은 10여 년 전 발간한 시집 '멸(滅)' 이후의 기록을 담고 있다.
하 작가는 대하소설 '북비(北扉)'를 비롯해 장편소설 '정기룡' '존애원', 단편소설 '귀화' 등 숱한 작품을 펴낸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전작인 '멸'은 10여 년 전 폐암으로 3개월 시한부 진단을 받은 직후 펴냈다. '멸'이 '죽음의 노래'였다면, 3개월의 시한을 10년 이상의 세월로 늘려가는 과정에서 쓴 시들을 모은 이번 시집 '생'은 '삶의 노래'라 할 수 있다.
수천 장에서 수만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써온 그이지만, 시는 매우 짧고 간결하다. 특히 작가가 '종장시'라며 애착을 보이는 짧은 시는 한 수의 글자 수가 17자에 불과할 정도로 단출하다. 전체의 60%에 이르는 110여 편을 차지하는 이 종장시는 작가가 평소에 사물과 사람을 보며 순간적으로 느낀 '감'을 시조의 종장처럼 3·5·4·3조로 음율을 맞춰 읊은 것이다. 작가가 그 '감'을 느낄 때 찍은 사진을 함께 실어 독자들이 쉽게 공감하며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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