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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대구와 광주의 두 깃발…영호남 선거판은 여전히 ‘요지부동’

2026-05-28 06:00
사회1팀 이동현 기자

사회1팀 이동현 기자

기자는 '광주' 출신이다. 1986년에 태어나 30년을 광주에서 살았다. 대구에 터전을 잡은 지는 11년째다. 그간 대구와 광주에 있는 지인들과 나눈 이야기 소재는 대부분 '정치'였다. 엄밀히 말하면 호남권과 영남권으로 나뉜 '분단 정치'와 '끝모를 지역감정'에 관한 것이다.


6·3 지방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둔 현 시점에서도 대화 주제는 변함이 없다. 대구는 '국민의힘', 광주는 '더불어민주당'이란 말 일색이다. 대구와 광주의 속사정을 아는 기자로선 일부 수긍은 된다. 하지만 느낌은 전혀 다르다. 사실 민생 부문에선 두 지역 모두 아무 연관성이 없다. 되레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다름'을 기득권들이 '틀림'으로 악화시킨 탓에 선거 때마다 '특정 정당 몰표'가 반복되는 것 뿐이다.


실제 대구와 광주는 각각 파란 깃발과 빨간 깃발로 묘사된다. 일당 독점 흐름을 깨기 쉽지 않은 상황이 수십년째 굳어지면서, 두 지역의 정치 프레임도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광주는 "'국민의힘'만 아니면 된다. 나머지는 어디든 괜찮다"라는 정서가 짙게 깔려 있다. 정치적 다양성이 제한적이다. 빨간 깃발이 파고들 만한 명분조차 주지 않는다. 자칫, 팽배해진 '반호남주의'를 더 심화시키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반면, 대구는 "'국민의힘'이어야 한다. 그래도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라는 정서가 배여 있다. 그나마, 여야 구분 없이 기회를 동등하게 줘 파란 깃발과 일부 공존이 가능하지만, 빨간 깃발에게 우선권이 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두 곳 모두 '본선'보단 '경선'이 치열한 편이다. 다만, 광주는 본선 무대에 '다선' 정치인이 전무한 반면, 대구는 같은 얼굴이 수년째 등장한다. 광주는 빨간 깃발을 제한한 대신, 파란 깃발에게도 넓은 관용을 베풀진 않는다. 지역민들이 직접 정치에 개입해 오로지 '표'로 답한다.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기존 '파란 깃발' 정치인에게 자비는 없다는 걸 확실히 인식시킨다. 이에 반해 대구는 기본이 '3선'이다. 그래서, 대구시민들에게 채찍질을 당해본 적이 없는 빨간 깃발은 경선 과정도 상대적으로 평온하다. 같은 장소에 같거나 같은 사람들이 나와 시민들 지지가 당연하다는 듯 안심한다.


흔히 대구는 '보수의 심장',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라고 한다. 두 곳 모두 10년 이상을 살아 본 기자로선 특정 지역의 정치 성향을 특정 세력이 여과없이 드러낸 블랙 코미디처럼 보인다. 진보 진영은 대구를 혐오하고, 보수 진영은 광주를 폄훼한다. 이젠 멈춰야 된다. 선거 승리를 위해 정치적 잣대를 지역민에게 덮어씌우기 전에, 지역민들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 지를 되짚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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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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