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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는 2026 대구 읍면동별 민심 지도-달서구] “보수에게 쉬운 곳 아냐”…선거 지형 요동

2026-05-28 18:21

인구 50만 상회하는 대구 최대의 표밭
보수 지지세 견고한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정치지형 조금씩 변화
생활밀착형 공약에 민감한 3040 유권자가 선거 핵심 변수로
두류·성당동 등 원도심 일대는 여전히 견고한 여당 지지세

그래픽=염정빈기자

그래픽=염정빈기자

대구 달서구는 인구 50만 명을 상회하는 대구 최대의 거대 자치구이자, 선거 때마다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메가 선거구'다. 전통적으로 달서구는 '보수 텃밭'인 대구 안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세가 매우 견고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달서구 전체 투표수 36만 8천662표 중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7만 5천155표(74.6%)를 싹쓸이하며, 7만 7천951표(21.1%)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압도한 바 있다.


그러나 영남일보가 제20대 대선, 제8회 지방선거, 제22대 총선과 달서구 23개 행정동별 개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보수 지지세가 견고했던 달서구도 유권자 세대교체로 인해 정치지형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보수 우세의 분위기는 지속되고 있지만, 외지 인구의 급격한 유입으로 정치 지형이 변화가 감지되는 구역과 더불어 일부 지역의 경우 달서구 전체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핵심 승부처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 진보 추격 지역…유천동·월성1동 중심 '실용주의 표심'의 도약


달서구에서 보수진영의 독주를 견제하며 가장 가파른 '진보 추격세'를 보이는 곳은 유천동과 월성1동 일대다. 이른바 '신월성' 및 월배 지구로 대변되는 이 지역은 대규모 신축 브랜드 아파트 단지가 대거 조성되면서 3040세대 젊은 부부와 외지 인구가 급격히 유입된 곳이다.


이러한 인구 구성의 변화는 선거 데이터에서 수치로 증명된다. 제20대 대선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유천동에서 26.3%(4천569표)를 얻으며 달서구 평균(21.1%)을 크게 웃도는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윤석열 후보의 유천동 득표율은 70.1%(1만 2천150표)로 달서구 평균보다 4.5%포인트 가량 낮았다.


신흥 학원가가 밀집한 월성1동 역시 이재명 후보가 23.9%(4천269표)를 확보하며 선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제22대 총선으로도 이어졌다. 달서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김성태 후보는 유천동에서 4천849표를 얻어 9천590표를 얻은 국민의힘 윤재옥 후보를 추격하는 저력을 보였고 , 월성1동에서도 4천987표를 획득해 전통적인 표 쏠림 현상을 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6·3지방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용판 달서구청장 후보는 "해당 지역은 청년층이 많기도 하고 야당의 세가 강한 지역"이라며 "청년층 일자리 문제 등을 강조하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보수에게 쉬운 지역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월성 1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여·38)씨는 "이곳은 자녀를 둔 학부모 비중이 대구에서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며 "과거처럼 '정당만 보고 찍는 표심'이 아닌 일상과 직결된 '생활밀착형 공약'에 관심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 변수 지역…진천동·신당동 등 '캐스팅보트'의 부상


전체적인 선거 결과는 보수 정당의 승리로 끝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과거와 같은 일방적 독주 체제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변수 지역'도 주목된다. 진천동, 도원동, 신당동, 용산1·2동, 이곡1동, 월성2동, 본리동 등 8개 동이 이에 해당한다.


가장 대표적인 변수 지역은 단일 행정동 기준으로 달서구 내에서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진천동이다. 제22대 총선 기준 진천동의 선거인 수는 무려 3만 9천429명에 달해, 이 지역의 표심방향이 달서구 전체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핵심 승부처로 분류된다.


진천동은 제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6천261표 , 제22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성태(달서구을)후보에게 6천100표를 던지며 달서구 평균 수준의 완만한 변화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대학가를 낀 신당동 역시 눈여겨볼 변수 지역이다. 계명대 성서캠퍼스가 위치해 청년층 유동인구가 많은 신당동은 제22대 총선에서 민주당 권택흥(달서구갑) 후보가 3천740표를 얻으며 국민의힘 유영하 후보(9천432표)의 뒤를 쫓았다.


대규모 택지개발 이후 중장년층 아파트 단지가 성숙기에 접어든 용산1동(권택흥 3천966표)과 용산2동(권택흥 4천097표) 역시 보수 성향이 강하면서도 유권자 지형이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잠재력을 품고 있다. 이들 변수 지역은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의 기반 위에서 젊은 층과 중도 성향 유권자가 혼재되어 있어, 선거 당시의 중앙 정치 이슈나 지역 개발 공약의 완성도에 따라 표심의 향방이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는 '달서구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보수 강세 지역 철옹성 구도심…두류·성당·송현동 등 '보수 본색' 건재


신흥 주거지를 중심으로 민심의 분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두류동, 성당동, 송현동, 본동, 감삼동, 죽전동, 상인1·2·3동, 장기동, 이곡2동 등 13개 동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보수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다. 이 지역은 장기 거주 주민 비율이 높은 원도심 일대다.


두류1·2동은 달서구 내 대표적인 '보수 본색' 지역이다. 제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두류1·2동에서 78.5%(6천379표)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이재명 후보는 16.6%(1천355표)에 머물렀다. 성당동 역시 윤석열 후보가 9천846표(77.4%)를 가져가며 견고한 지지세를 확인시켰다. 송현2동 역시 윤석열 후보 득표율이 77.5%(7천638표)에 달했다.


이러한 표 쏠림은 제8회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됐다.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가 두류1·2동에서 3천611표를 얻어 민주당 서재헌 후보(591표)를 무력화시켰고, 성당동에서도 5천467표를 쓸어 담았다. 또 민주당 후보가 부재했던 제22대 총선 달서구병 지역구의 성당동 개표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권영진 후보가 6천289표를 얻은 가운데 보수 성향의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도 1천862표를 얻는 등 진보 진영(진보당 최영오 1천261표)을 압도하며 보수 성향 표심의 총량이 압도적임을 증명했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인구 고령화 지수가 높고 외부 인구 유입이 적어, 정권 안정론이나 전통적인 보수 정서가 강하게 유지되는 특성을 보인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평가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이슈가 산적해 있지만, 안정적인 지역 발전을 이끌어줄 정당에 힘을 실어주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인구 지각변동이 가를 향후 판세…관전 포인트는


지역 정치권에서는 향후 달서구지역 선거 판세를 결정지을 핵심 분수령으로 '신월성 주거 벨트의 변화 속도'와 '진천동의 표심 향방'을 꼽고 있다. 달서구 전체 유권자의 흐름으로 볼 때 여전히 보수 정당의 지지 기반이 튼튼한 것은 사실이지만, 유천동과 월성1동에서 시작된 변화가 진천동과 상인동 등 인근 대규모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6·3지방선거 민주당 김성태 달서구청장 후보는 "진천동과 신월성 등은 압도적인 보수 우위라 볼 수 없는 지역"이라며 "특히 거대 담론보다 삶의 질 개선 등 지역 밀착형 공약에 관심이 더 많은 지역이다. 이에 민주당 역시 해당 지역에서 성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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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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