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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장 발언대] 교수 이장 서연용 박사 “마을에 경영학 접목”

2026-05-30 11:41
서연용 이장

"특별히 농사를 짓겠다는 것 보다 경영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하나의 조직체인 마을에서 구성원인 농민들의 생활에서 경영학적 지식을 활용하는 실천적 학습의 기회를 가져보고 싶었습니다."


경북 상주시 낙동면 승곡리 서연용 이장은 지난해 8월까지 대구대학교 교수였다. 정년퇴직 후 승곡리에서 감농사를 짓고 있다. 승곡은 외가가 있는 마을이며 부친이 이곳에서 과수원을 하셨다.


서 교수는 대구대학교 인문대학 유럽문화학과에서 강의했다. 경영학 전공으로 LG그룹에서 30년간 재직한 경력이 있으며 조직행동, 기업문화, 청년 취업 및 리더십 분야에서 실용적이고 현장 중심적인 학술 업적을 남겼다.


서 교수는 정년퇴직하기 10년 전부터 승곡에 출퇴근하면서 농사를 배우고 감나무를 가꿨다.


"지자체의 정책자문이나 기업컨설팅·ISO심사·진로특강 등은 자주 있었지만 기업이나 기관 등에 재취업하거나 창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습니다. 특히 비이공계 전공자의 경우는 쉽지 않음을 확실히 체험하였습니다."


교수도 정년 후를 준비하는 경력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다.


서 교수는 농장에 올 때마다 마을회관에 들러 마을 주민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어른들을 보면 다가가 인사를 올리고 이야기도 들어줬다. 주민들과 친해지면서 마을 사정을 꿸 수 있게 됐다.


승곡리는 문화재인 양진당ㆍ오작당 ㆍ옥류정 ㆍ장천서원 등과 같은 고택이 많은 풍양 조씨 집성촌으로 9개 자연 부락으로 구성돼 있다.


"마을 사람들은 혈연 등에 의한 결속력이 강하고 자기 주장이 뚜렷한 편이며 변화에 소극적인 면 있음을 느꼈습니다."


훌륭한 문화와 전통을 간직하고는 있는 마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야 되겠다고 생각한 서 교수는 그 일을 하려면 마을을 대표할 수 있는 직책이 필요하다고 느껴 이장직을 맡기로 했다. 우선 농사일을 하면서 이장직을 수행하느라 고생하는 전임 이장에게 자신이 업무를 맡겠다고 밝히고 동의를 얻었다. 부녀회와 노인회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자 "자네라면 잘할 수 있겠는데, 교수 출신이 이장을 해보겠다니 놀랄 일이네"라며 환영했다.


대보름날인 지난 3월 3일 마을 이장 선임 총회에서 참석 주민들이 박수로 추대, 신임 이장이 됐다.


서 이장은 이장을 맡은 지 3개월도 안되지만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마을규약을 제정하고 △마을회의 법인등록 및 구좌개설 △마을사업 선정기준 수립 △정보공유 시스템 구축 및 활용 △독거자,노약자,장애자인 가가호호 가정방문 실시 △민원현장 방문 및 기록 등 지금까지 역대 이장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일을 해 놓았다.


"이장의 역할을 3L-경청자(Listener), 연결자(Linker), 혁신자(Leader)로 정립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주민 민원을 듣고 기록하며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마을 개선과제 수립하고 주민 희망을 바탕으로 마을사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서 이장은 "이장 임기 3년간 마을의 문화기반을 구축하는데 저의 의욕과 활력을 발휘해 보고자 한다"며 "이장직을 내려놓은 후에는 책 '신나는 이장 이야기'를 편찬하고, 활동사례를 홍보하여, 이장리더십을 정립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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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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