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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민주당, 단체장 전패에도 기초의회 60석 확보

2026-06-04 20:02
선거 전날인 지난 2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준혁 기자>

선거 전날인 지난 2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준혁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수의 심장 경북의 정치 지형에 의미 있는 변화가 생겼다. 특히,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기초의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역대 최고 수준의 성적을 냈다.


경북 22개 시군에서 284명의 기초의원을 선출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191명(비례 27명 포함), 민주당은 60명(비례9명 포함)을 당선시켰다. 이는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27명(비례 4명 포함)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는 규모다.


지역구 기초의원 당선자는 포항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구미와 안동에서는 각각 6명이 당선됐다. 경산과 경주는 각각 5명씩 당선자를 냈다. 김천·상주·영천·칠곡에서도 각각 3명씩 당선됐고, 청도는 2명이 당선됐다. 문경, 성주, 영덕, 영주, 예천, 울릉, 의성에서도 각각 1명씩 지역구 기초의원이 나왔다.


민주당은 비례대표에서도 의석을 확보했다. 이번 제9회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경산·경주·구미·김천·상주·안동·영주·영천·포항 등 9개 시에서 각각 1명씩 당선자를 냈다. 지역구와 비례를 합치면 민주당은 포항, 구미, 안동, 경산, 경주 등 경북 주요 도시권을 중심으로 의회 진입 폭을 넓힌 셈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경북지역 기초의회 비례대표는 지난 2022년(4명)과 비교하면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경북에서 단체장 벽은 넘지 못했지만, 기초의회에서는 뚜렷한 확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북 유권자들의 표심이 맹목적인 정당 투표에서 벗어나 '실용주의 교차 투표'로 진화했음을 시사한다. 큰 틀의 도정(광역의회)은 기존의 보수 가치를 지키며 중앙 권력을 견제하도록 힘을 실어주되, 시민의 일상과 직결되는 기초의회만큼은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상호 견제할 수 있도록 여당에 표를 분산시킨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일색이던 일부 지역 의회에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예산 심의, 행정사무감사, 지역 현안 대응 과정에서 이전보다 강한 견제 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희철 민주당 경북도당 공보국장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것으로 알고 더욱 겸손하게 지역민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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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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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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