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 시민, 학계 인사 등의 목소리 들어보니…
‘민생’ ‘일자리’ ‘민선 8기 재점검’ 등 바람 전해
“조직 안팎 저항 있더라도 기존 정책 검토 필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이었던 지난 3일, 무더위가 찾아온 대구 동성로를 걷고 있는 시민들. 노진실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에서 초접전의 승부 끝에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대구시장 당선인으로 결정됐다. 영남일보가 일반 시민, 학계 인사, 시민사회단체가 차기 대구시장에게 바라는 점을 정리해봤다.
투표일인 3일부터 당선인이 결정된 4일까지 대구 동성로에서 만난 시민들은 '민생'과 관련된 바람을 가장 많이 전했다.
3일 오전 투표를 하고 온 가족이 함께 시내 나들이를 왔다는 직장인 서준철(41·달서구 진천동)씨는 "대구 경제가 오랫동안 워낙 좋지 않았다"며 "부디 이번 대구시장은 지역 경제살리기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집중해 성과를 내는 인물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같은 날 무더운 날씨 속에 2·28기념중앙공원 앞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대학생 김지우(21·동구 신천동)씨는 "사전투표 이튿날 미리 투표를 했다. 내가 뽑은 후보가 당선될지 궁금하다"라며 "대구에선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가 많이 없어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20대들이 많다. 새로운 대구시장은 청년들이 고향 대구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도록 정책을 펴주길 바란다"고 했다.
4일 오전 반월당 지하상가에서 만난 이임선(66·중구 삼덕동)씨는 "가장 중요한 게 '먹고 사는' 문제 아니겠나"라며 "젊은 사람들이 대구에서 돈 벌어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는데, 그런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줬으면 한다. 또 자신의 정치적 욕심보다 지역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시장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역시 반월당에서 만난 50대 대구시민은 "추경호 당선인이 '경제'를 잘 안다고 하니 기대를 갖고 지켜보겠다"며 "다만 정치 구도로 인해 정부의 예산 지원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고 했다.
무더운 날씨 속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 노진실 기자
지역 학계 인사들은 어떤 바람을 전했을까. 학계 인사들은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가진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주목했다. 그들은 차기 대구시장에게 시민과 소통하며 대구의 재도약을 일궈낼 수 있는, 능력있는 행정가의 모습을 기대했다.
영남대 윤대식 명예교수(도시공학과)는 "정치 영역과 달리 지방 행정은 '디테일'이 정말 중요하다. 정치적 거대담론이 아무리 좋더라도, 디테일이 부족하면 성공한 정책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민선 9기 대구시장은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도시철도 4호선 등 민선 8기 대구시 정책 중 적잖은 시민들이 의구심을 가지는 정책도 추진 과정 등이 어땠는지 재점검 해봐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조직 안팎 일각에서 저항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지혜롭게 조율할 수 있는 수장이길 바란다"고 했다.
경북대 하혜수 교수(행정학부)는 "지금 대구는 정치와 경제 두 분야가 모두 어려운 상태"라며 "차기 대구시장은 이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하 교수는 "TK공항(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은 현재 방식대로 지자체의 여력 만으로는 추진이 어렵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민선 9기 대구시장은 재정 등의 측면에서 정부 책임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초 추진됐다 매듭짓지 못한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서도 단체장들의 임기나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기 보다 지역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대 이정태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정치보다 시민을 바라보는, 지역을 살리는데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교수는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이다. 민선 9기 대구시장은 지역의 산업 생태계를 재편하는 작업에 지체없이 나서야 한다"며 "또 TK공항 이전·건설, 군부대 이전, 대구도심 재개발 등 대형 사업들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서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어떤 목소리를 냈을까.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이번에 새롭게 선출된 시장은 그 어떤 시장보다도 막중한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며 "대구시가 전임 시장의 흔적을 지우고, 지방자치의 본연의 모습으로 새롭게 거듭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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