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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더 덥고 더 습하다…대구·경북 폭염 비상

2026-06-06 09:11

6~8월 기온 모두 평년 웃돌 전망
기상청, 폭염중대경보·열대야주의보 첫 도입
폭염 ‘재난관리’ 수준 격상
전문가 “쾌적도 높이는 정책 필요”

낮최고 기온 30℃를 넘긴 지난달 17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를 찾은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낮최고 기온 30℃를 넘긴 지난달 17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를 찾은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올여름 대구·경북은 지속된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평년보다 더 무더운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여름철 평균기온이 평년을 웃돌것으로 예상되면서 6월부터 찾아온 이른 폭염이 장마(7월) 이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6~8월 3개월 기후 전망'을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의 6~8월 평균기온은 모두 평년을 웃돌 가능성이 우세하다. 6월과 7월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각각 6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8월도 50%에 달했다. 통상 6월 하루 평균기온은 21.0~21.8℃, 7월은 23.8~25.2℃, 8월은 24.3~25.5℃ 수준인데 올해는 이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실제 평년을 뛰어 넘는 온도 상승은 지난 5월부터 관측된 현상이다. 올해 5월 전국 하루 평균기온은 18.6℃로 전국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는 평년보다 이른 시기부터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해수면 온도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북인도양과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 우리나라 동쪽의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고 고온다습한 남풍 유입이 늘고 있어서다. 이 경우 더위가 빨리 시작되고 늦게까지 이어지는 '폭염 장기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계명대 김해동 교수(환경공학과)는 "6~7월에는 따뜻한 바다에서 공급되는 덥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올해는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데다, 이상 고온 현상으로 장마가 끝난 뒤에도 강한 폭염과 열대야가 한동안 지속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6~8월 기후전망. 기상청 제공

대구경북 6~8월 기후전망.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올여름 폭염 일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폭염특보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기존 폭염주의보·경보 외에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했고, 밤사이 무더위에 따른 건강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열대야주의보'도 처음 도입했다.


이에 맞춰 대구시도 선제 대응에 나선 상태다. 시는 쿨링포그와 스마트그늘막, 그늘목, 바닥분수, 클린로드, 버스 스마트쉘터 등 폭염 저감시설을 지난해보다 494개소(18.3%) 늘어난 3천197개소로 확대 운영한다. 폭염 민감계층 관리 대상은 지난해 5만3천7명에서 올해 5만5천289명으로 늘었다. 택배기사와 배달 라이더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도 37곳에서 100곳으로 확대된다.


일각에선 지역 기후변화로 달라진 '더위' 양상을 반영한 전략책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폭염은 단순한 고온보다 습도 증가에 따른 체감 더위의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경북대 강남영 교수(지리학과)는 "최근 폭염은 단순한 고온 현상이 아니라 습도 증가에 따른 체감 더위의 문제"라며 "그늘막과 냉방시설 확충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불쾌감과 열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향으로 폭염 대책을 발전시킬 필요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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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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