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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제는 갈라진 민심을 보듬을 때다

2026-06-08 06:00

6·3 지방선거는 끝났지만 당선과 낙선의 여운은 아직 남아 있다. 선거가 끝났다고 모든 것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과제가 남아 있다. 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민심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일이다.


대구시장 선거는 그 필요성을 잘 보여준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53.92%를 얻어 45.05%를 득표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격차는 8.87%포인트였지만 개표직전까지도 접전 전망이 이어졌다. 그만큼 김 후보를 지지했던 시민들은 아쉬움과 상실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김 후보는 패배를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결과를 받아들였다. 추 당선인은 당선 소감으로 "시민 모두의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그 말을 실천하는 일이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시민들의 목소리까지 경청하고 시정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그것이 통합의 리더십이다.


경북의 일부 시·군은 더욱 치열한 승부 끝에 승자가 가려졌다. 성주군수 선거는 불과 47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 안동시장과 울진군수 선거 역시 근소한 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영천시장과 청도군수, 울릉군수 선거 또한 지지자들이 첨예하게 맞선 끝에 결과가 나왔다.


이들 지역은 주민 수가 많지 않고 혈연·지연·학연으로 얽힌 관계가 촘촘하다. 선거 기간 같은 마을 주민끼리, 친구끼리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며 얼굴을 붉혔을 것이다. 이 때문에 선거 이후에도 감정의 골이 쉽게 메워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선거는 끝났다. 주민들은 앞으로도 같은 지역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살아가야 한다. 당선자는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주민들의 마음까지 살펴야 한다. 근소한 차이의 승리는 그만큼 많은 주민이 다른 선택을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낙선자 역시 결과를 존중하고 지지자들의 상실감을 달래며 지역 발전을 위한 협력의 길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 대구·경북이 처한 현실은 매우 어렵다.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침체된 지역경제와 지방소멸 위기는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주민들이 선거 후유증 속에 서로 등을 돌린다면 지역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경쟁은 선거일까지다. 지금은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 치열했던 지역일수록 더욱 그렇다.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묶고 상처받은 주민들을 보듬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 당선증은 승리의 증표이지만 동시에 통합의 책임을 부여하는 증서이기도 하다.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승리의 자축이 아니라 공동체를 다시 하나로 만드는 통합의 리더십이다. 진정한 승리는 그런 과정에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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