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경북지역 이주배경학생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교육부와 경북도교육청의 자료를 기반으로 AI 클로드 제작>
경북 초등학교 교사들이 이주배경학생 교육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언어·학습 지원과 학부모 소통을 꼽았다. 농산어촌 학교를 중심으로 다문화교육 지원 체계를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국제문화교류학회 학술지 '문화교류와 다문화교육'에 게재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경북 10개 지역 초등교사 125명을 대상으로 다문화교육 실천 경험을 조사한 결과 교사들은 이주배경학생 교육 현장에서 언어 장벽과 학습 격차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연구진이 교사 88명의 개방형 응답을 분석한 결과 '언어·학습 의사소통 문제'가 47.7%(42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부모와의 소통 문제가 29.5%(26건), 지원체계 미흡이 22.7%(20건)로 나타났다. 학교 현장의 준비도에 대한 평가는 더 뚜렷했다. 이주배경학생 증가에 대해 학교가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다는 부정적 응답은 73.9%(65건)에 달했다. 교사 4명 중 3명가량이 현재 학교 시스템만으로는 이주배경학생 증가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본 셈이다.
지난해 교육부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경북 지역 초등학생 중 이주배경학생 비율은 약 6%로 전국 평균 5%를 웃돈다. 최근 10년간 경북지역 초·중·고 이주배경학생 추이를 봐도 변화는 뚜렷하다. 경북의 이주배경학생(초·중·고·각종)은 2016년 6천586명에서 2025년 1만3천196명으로 6천610명 늘었다. 같은 기간 초등학생은 5천150명에서 6천578명으로 1천400여명 증가했다. 전체 학생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이주배경학생 수와 비율은 오히려 늘면서, 다문화교육이 일상적 교육 과제가 되고 있다.
문제는 학생 수 변화 속도를 학교 지원 체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에 참여한 교사들은 이주배경학생에게 별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전체 응답자의 71.2%(89명)가 별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한 지원으로는 언어·학습 지원이 67.4%(60건)로 가장 많았고, 학교생활 적응 지원 35.9%(32건), 문화 이해 지원 30.4%(27건), 의사소통 지원 18.0%(16건) 순이었다.
이는 현장의 어려움이 단순히 한국어 수업 부족에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학생은 수업 내용을 이해해야 하고, 또래와 어울려야 하며, 교사는 학부모와도 소통해야 한다. 하지만 학부모가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거나 학교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상담, 가정통신문, 생활지도 과정에서 공백이 생긴다. 담임교사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김혜정 경북교육청 행복교육지원과 주무관은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예산을 늘리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2026년 다문화교육 기본계획을 통해 교육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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