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농업기술센터 지원으로 12명 평생학습동아리 활동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복지관 및 지역 행사 찾아 나눔 실천
장기행복커피봉사단 회원들이 고석사를 찾은 신도들에게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드립커피를 제공하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명주 시민기자
"예전에는 커피라고 하면 믹스커피밖에 몰랐어요."
지난해 3월 시작된 커피 수업이 경북 포항시 장기면 어르신들의 삶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커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던 주민들이 이제는 생두를 직접 로스팅하고 원두를 분쇄해 드립커피를 내리는 전문 바리스타가 되어 지역사회 곳곳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 장기면에서 활동하는 장기행복커피봉사단은 회원 12명으로 구성된 평생학습동아리다. 농촌활성화센터 포항농업기술센터의 지원 아래 시작된 교육은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 지역사회 봉사로 이어지고 있다.
회원들은 매주 한 차례 수업을 받으며 커피의 역사와 원두의 특성, 로스팅과 추출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 이제는 생두를 직접 로스팅 해 원두를 만들고, 원두가 가진 향과 맛을 살려 드립커피를 내릴 만큼 실력을 갖추게 됐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믹스커피밖에 모르던 어르신들이 전문 바리스타로 성장한 것이다.
배움은 자연스럽게 봉사로 이어졌다. 회원들은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커피를 만들어 장기복지센터와 복지관, 지역 축제, 각종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커피 나눔 봉사를 펼치고 있다. 향긋한 원두커피 한 잔에는 정성과 따뜻한 마음이 함께 담긴다.
특히 올해 부처님오신날에는 고석사를 찾은 1천500여 명의 방문객과 신도들에게 커피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회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정성껏 준비한 원두커피를 내리며 행사장을 찾은 이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와 따뜻한 정을 선물했다.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손영희(73·포항시 장기면) 회장은 "나이 들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배운 것을 봉사로 나눌 수 있어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생두는 평생학습원에서 지원받고 있지만 드립포트와 그라인더, 서버 등 커피 도구는 회원들이 직접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봉사 현장마다 장비를 챙겨 다닐 정도로 회원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고, 준비하고, 스스로 나누는 봉사이기에 더욱 값지다.
회원들은 입을 모아 "배움은 나누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은퇴 후 시작한 새로운 도전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봉사는 또 다른 행복을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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