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중진의원들도 장동혁 지도부 비판
보수 텃밭인 TK 지역 장 대표 민심 부정적
당원 재신임 투표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민수 최고위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이 당내에서 지속되는 가운데,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중진 의원들까지 사퇴론에 힘을 실었다. TK 지역에서도 사퇴 목소리가 터져 나옴에 따라 장 대표를 향한 당내 압박은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영남일보 취재진이 TK 지역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대상으로 전화 취재를 한 결과, 이들은 △지역 민심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 △당내 갈등 차단 등을 이유로 장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 의원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이겼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사실상 참패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장 대표가) 자진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B 의원도 통화에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장 대표가 지원 유세를 가지 않은 지역에서만 국민의힘이 승리했다"며 "장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했다.
C 의원 역시 "장 대표가 자연스럽게 퇴진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며 "장 대표 스스로는 내세울 만한 공이 많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대표직에 연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를 바라보는 TK 지역의 민심이 싸늘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B 의원은 "지역구를 돌다 보면 주민들이 장 대표에 대한 불만을 많이 토로한다"며 "일부 극우 세력을 제외하면 민심이 어떤지 TK 의원들은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여론에도 장 대표가 자진 사퇴하지 않는 이상 강제로 물러나게 할 뾰족한 방법은 없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당원 재신임 투표나 의원 총의 수렴 등이 거론된다. D 의원은 "현재 당원들에게 연락이 많이 오는데, 사퇴를 주장하는 이들과 지켜야 한다는 이들이 팽팽하다"며 "명분 없이 내려오는 것은 (부자연스러우니) 당원들에게 재신임을 물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반면 B 의원은 "현재 장 대표가 사퇴 거부 의사를 완강히 밝히고 있기 때문에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 대구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이 10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사에서 진행됐다. 영남일보DB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선거 논란이 오히려 장 대표에게 숨통을 틔워줬다는 분석도 있다. B 의원은 "선거 전부터 사퇴 분위기가 조성됐는데 갑자기 부실 선거 이슈가 터지면서 장 대표가 (버틸) 공간이 생겨버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당 지도부 내부에서도 사퇴 요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의 역할은 결과에 책임을 지는 데 있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공개 제안했다. 앞서 우재준(대구 북구갑) 청년최고위원이 지난 11일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한 데 이은 것이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좀비 지도부'라는 원색적인 발언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장 대표의 퇴진을 압박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주가 장 대표 사퇴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전날 "오는 17~18일 중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당일 오전 10시에 의원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의총에서 장 대표의 퇴진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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