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욕심 비우고 타격 메커니즘 개선
선배 최형우 훈련방식 벤치마킹 중
기본적 부분에서 실수 최소화 강조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키움 경기 직후 3루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남을 가진 구자욱.<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기본에 충실한 팀이 결국 강팀이 된다고 믿습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이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팀의 시즌 네 번째 끝내기 승리이자 4연승을 이끌었다.
구자욱은 지난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양 팀이 0대 0으로 팽팽히 맞서던 9회말 무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다. 구자욱이 우중간을 꿰뚫는 적시타를 터뜨리자, 1루 주자 김성윤이 홈을 밟으며 마침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직후 라팍 3루 더그아웃에서 만난 구자욱은 "9회말 타석에 들어서며 마음속으로 좋은 상상을 많이 하려 노력했다"면서 "상대 투수의 체인지업이 생각보다 워낙 좋아 초구에 과감하게 스윙을 가져갔던 것이 다음 공을 받아쳐 안타를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키움 경기 9회말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구자욱이 환호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구자욱은 올시즌 4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2로 팀 내 1위,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942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팀 내 1위다. 특히 RISP(득점권 타율)은 0.417로 팀 내에서도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물오른 타격 페이스의 비결에 대해 구자욱은 "일단 올 시즌에는 장타에 대한 욕심을 많이 내려놓았다. 홈런 같이 큰 것 한 방을 노리기보다 주자를 차곡차곡 쌓아 나갔을 때 우리 팀이 점수를 더 많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배 최형우의 훈련 방식을 끊임없이 관찰하며 연구 중이다. 구자욱은 "최형우 선배는 어떤 투수를 상대하든 오른쪽 어깨가 열리지 않고 좌측으로 강한 타구를 보내는 연습을 한다. 저 역시 좌측 방향으로 강한 타구를 만드는 연습을 거듭하며 타격 메커니즘을 크게 개선했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 잡히더라도, 이는 다음 경기에서 더 잘 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키움 경기 9회말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구자욱과 박진만 삼성 감독이 포옹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코칭스태프의 세심한 조력과 단단해진 팀 분위기도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구자욱은 이날 타석에 들어서기 전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무라카미 타격 코치와 상대 투수 분석을 도운 박한이 타격 코치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최근 겪은 4회 연속 루징 시리즈 위기 속에서도 팀이 무너지지 않은 비결에 대해 주장다운 답변을 내놨다. 구자욱은 "삼성이 최근 연속 루징 시리즈을 겪었지만 스윕패는 당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우리 팀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루징을 겪더라도 그사이 수확한 1승에 감사하는 긍정적 마음을 공유했기에 4연승을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주장으로서의 철학을 묻는 질문에 구자욱은 "동료들에게 늘 베이스 러닝, 수비, 백업 플레이 등 아주 기본적인 부분에서 실수를 최소화하자는 말을 많이 한다"면서 기본의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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