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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쇳가루 작업복, 결국 집으로”…대구 산단 ‘세탁 공백’

2026-06-18 21:44

6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작업복 공동세탁소 없는 대구
노동자 91% “가정 세탁”, 89% “설치 필요”

2026년 성서산업단지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문조사 결과. <민주노총 대구본부 제공>

2026년 성서산업단지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문조사 결과. <민주노총 대구본부 제공>

대구 산업단지 노동자들의 작업 편의 여건이 열악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물질이 묻은 작업복을 가정으로 가져가는 구조 속에 안전하고 위생적인 세탁 환경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금속노조 대구지부가 지난 4~5월 성서1·2차 산업단지 노동자 1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91.7%는 '작업복을 집에서 세탁한다'고 답했다. '회사 내 세탁기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5.5%, '회사가 일괄 세탁해 준다'는 응답은 0.7%에 그쳤다.


작업복 오염 정도도 심각했다. 작업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많이' 또는 '매우 많이' 묻는다는 응답은 40.7%였고, '보통'까지 포함하면 87.6%에 달했다. '오염물질로 인한 본인과 가족의 건강이 걱정된다'는 응답도 51.7%로 절반을 넘었다. 공동세탁소 설치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89.7%에 달했다.


실제 현장 노동자들의 불만도 컸다. 성서공단에서 21년째 근무 중인 김희정(55)씨는 "유해물질이 묻은 작업복을 집으로 가져가 가족이 사용하는 세탁기로 빨 수밖에 없는 현실이 가장 큰 문제"라며 "설치가 추진된다는 이야기에 기대했지만 계속 미뤄지면서 실망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는 공동 세탁소 건립 사업 진척률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서울을 제외한 6대 광역시 중 대전·광주·부산·울산은 이미 공동 세탁소 건립 사업을 시행하고 있고, 인천도 을해부터 공동 세탁소 건립을본격화했다. 반면, 대구시는 2023년 '근로자 권리보호 및 복리증진 기본계획(2024~2028)'을 통해 성서산업단지(2025)와 염색산업단지(2026), 근로자복지센터(2028)를 대상으로 작업복 공동세탁소를 설치하는 방안이 수립됐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사업 추진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김창식 고용노동정책과 노사상생팀장은 "작업복 세탁소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며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건립비와 운영비가 수반되는 사업인 데다 결정권자 부재 등의 영향으로 추진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노동계는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조속한 공동 세탁소 건립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성서산업단지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치를 노동 분야 공약으로 제시해서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김광 정책국장은 "작업복 공동세탁소는 이미 대구시 기본계획에 반영돼 있고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추경호 대시시장 당선인 공약으로 제시된 만큼 더 이상 미룰 사안이 아니다"며 "유해물질 노출을 줄이고 노동자와 가족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성서산업단지를 시작으로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 측은 8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성서산단내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공약 사항인 만큼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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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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