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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기후재난 보고서] ‘얼마나’ 대신 ‘어디로, 빨리’…대구·경북 덮치는 ‘극한 호우’

2026-07-04 10:25

2015년 대비 2025년 강수일수 절반 줄어
지난해 7월 중순에만 강수량 95.5% 집중
대구는 도심 침수, 경북은 산지·도로 피해로 번져

지난해 7월 대구 북구 노곡동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자 119구조대원들이 고무보트를 이용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영남일보DB

지난해 7월 대구 북구 노곡동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자 119구조대원들이 고무보트를 이용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영남일보DB

여름철 대구경북에서의 강수 패턴이 짧은 기간 갑자기 물폭탄이 떨어지는 '극한 호우' 형태로 바뀌고 있다. 예측이 불가능해 수해도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철저한 사전 대비가 없으면 알고도 수마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제2의 노곡동 사태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2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2015년 장마 기간(6월 말~7월 말) 대구경북 강수일수는 15.0일에 평균 강수량은 195.1㎜였다. 10년이 흐른 지난해 같은 기간 강수일수는 7.6일에 그쳤지만, 평균 강수량은 오히려 200.5㎜로 늘었다. 강수일수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음에도 강수량은 더 증가한 것으로, 짧은 시간 비가 집중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7월 강수량은 중순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였다. 호우 흐름도를 보면 상순(1~10일)에 3.9㎜, 하순(21~31일)에 1.4㎜였다. 하지만 중순(11~20일)에는 191.5㎜로 그달 강수량의 95.5%를 차지했다. 짧은 시간 쏟아진 비는 곧바로 수해로 이어졌다. 지난해 7월17일 대구 북구 노곡동에 시간당 최대 59.5㎜의 비가 내리면서 동네 일대가 온통 물바다로 변했다. 경북 청도에도 같은 날 시간당 45.5㎜가 쏟아져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주말부터 대구경북은 장마 영향권에 진입한다. 평년보다 다소 늦어졌지만 올해도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남부지방 부근까지 북상한 장마전선에 저기압 발달과 강한 수증기 유입이 예상되면서다. 계명대 김해동 교수(환경공학과)는 "최근 장마가 시작된 뒤 짧은 시간 강한 비가 내리는 '국지성 호우'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올해도 같은 패턴이 반복될 것 같다"며 "잦은 기후변화로 호우의 성격도 변하고 있다. 즉 총강수량 중심에서 시간 강도와 공간 집중성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호우 변화에 따라 '수해 대응'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같은 100㎜의 비라도 여러 날에 나눠 내리는 것과 한두 시간 사이 도심 저지대나 산지 계곡에 쏟아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통제와 대피 기준을 다르게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구경북 기후재난 보고서 上] 잦아진 '짧고 센 비'… 극한호우 '대구·경북' 새 재난 됐다 | 영남일보 | 구경모(대구) 기자 | 사회

[대구경북 기후재난 보고서 上] 잦아진 '짧고 센 비'… 극한호우 '대구·경북' 새 재난 됐다 | 영남일보 | 구경모(대구) 기자 |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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