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 지역과 인재 대표
매년 7월 첫째주 토요일은 '협동조합의 날'이다. 하루 전날인 7월3일, '협동조합 주간'에 경북 경산에서 열린 '협동조합 정책간담회'에 다녀왔다. 경북청년협동조합협의회 주관으로 '경북형 청년협동조합 활성화 방안'을 토의하는 자리였다. 처음 발제 요청을 받았을 때는 정중히 사양했다. 그런데 "청년이 연대해 지역의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간담회 취지에 마음이 움직였다.
필자의 첫 직장은 협동조합이다. 문득 서른 살 때 아이디어를 내고 혼자 동유럽부터 러시아까지 보름간 출장을 다녀오며 추진했던 '해외공동마케팅사업'이 떠올랐다. "첫 직장에서 젊은 열정과 아이디어로 화산이 폭발하듯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보라"며 대학 시절 지도교수님이 당부한 '볼케이노 프로젝트(Volcano Project)'였다. 그 프로젝트는 훗날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 설립으로 이어졌다.
"지방의 문제는 '청년이 없는 지역'이 아니라, '청년이 역할을 찾기 어려운 지역'이라는 진단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이제는 청년을 지역문제 해결의 주체로 세우는 정책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발제에서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소속감이 아니라 효능감(效能感)이라고 강조했다. 인정을 통한 존재감, 성취를 통한 자신감, 책임을 통한 자존감이 필요하고, 이는 '사회참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리고 서로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 '집합적 효능감(collective efficacy)'을 다시 강조하며 청년들이 사회참여와 협업을 통해 지역에 긍정적 변화를 만든 사례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발제를 마쳤다. 지역공동체의 가치와 협동조합의 정신으로 청년과 신중년, 민(民)과 관(官), 보수와 진보가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지방 소멸, 돌봄 공백, 사회서비스 부족 등 우리 앞에 놓인 사회문제는 크고 복잡하다. 정부의 재정 한계, 시장의 수익성 한계로 정부도 시장도 사회문제를 홀로 해결할 수 없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사회연대경제가 지속 가능한 지역공동체를 위한 '제3의 해법'이 되길 바란다. 마침, 대구 경북 지역에서도 고무적인 움직임이 있다. 6월에는 지방 소멸 위기 극복과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7개 광역지자체 사회연대경제 지원조직이 경북 청도에 모였고, 최근 대구시는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사회연대경제과를 새로 설치해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 육성에 나섰다.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 커뮤니티 조성을 지원하고 청년협동조합을 지역문제 해결의 주역으로 키우자. 지역이 청년을 세우면, 청년이 지역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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