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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장 발언대] 방병배 영천시 북안면 이장협의회장

2026-07-11 17:47

“이장은 행정과 주민 잇는 가교... ‘농기계 임대사업소 배달 서비스’ 건의해 시행되어 보람”

방병배 영천시 북안면 이장협의회장 본지와 인터뷰 모습. <남정해 기자>

방병배 영천시 북안면 이장협의회장 본지와 인터뷰 모습. <남정해 기자>

경북 영천시 북안면의 농촌 들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한때 농가의 고소득을 보장하던 샤인머스켓 포도 가격은 곤두박질치고, 농촌 고령화와 이상 기후는 농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16년간 교단에서 후학을 양성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19년째 지역을 지키고 있는 방병배(70) 영천시 북안면 이장협의회장을 만나, 그가 구상하는 농촌의 미래와 행정 혁신, 지역의 현안사항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 샤인머스켓 포도 70% 폭락, 단순 재배 넘어선 대안 절실


현재 영천시 북안면 내에 샤인머스켓 포도 재배 농가는 약 400곳. 방 이장 역시 1,350평 규모의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 전업 농부다. 그러나 최근 시장 상황은 가혹하다. 방 이장은 "샤인머스켓 가격이 정점 대비 약 70%가량 폭락했다"며 "농사를 잘 짓지 못하면 인건비와 약값 등 농사 경비조차 충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현장의 고충을 전했다.


특히 샤인머스켓은 MBA(머스캣 베일리 에이) 품종과 달리 '생과용' 포도라는 점이 가공 산업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방 이장은 "샤인머스켓은 수분이 많아 와인으로 가공할 경우 시장성이 떨어지고 장기 보관이 어렵다"며 "1차 산업인 생과 판매에만 의존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하늘만 보던 농사 끝났다, 첨단과학 행정으로 농가 리스크 방어


방 이장은 농촌의 위기를 돌파할 핵심 카드로 '미래농업 방재시스템'과 '스마트팜'을 꼽았다. 그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행정 혁신이 농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된다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기후 변화 대응 '스마트 팜' 확산 및 재해예방 인프라 구축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는 이상기후로 인한 냉해와 가뭄, 돌발 병해충 피해로부터 농민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첨단 과학 행정 서비스다. 현재 우리는 청년 농업인 육성과 연계한 스마트 과수단지 및 첨단온실 조성사업에 과감한 예산 보조금을 매칭하고 있다. 아울러 미세 살수 장치와 방상팬 등 기상 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농업방재 시스템 보급을 확대해 자연재해로 인한 농가 폐농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방어하는 전국 최고수준의 농업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방병배 이장이 직접 재배하는 샤인머스켓 포도 농장. 최근 가격이 최근 70%가량 폭락해 농사를 잘 짓지 못하면 인건비와 약값 등 농사 경비조차 충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현장의 고충을 전했다.<남정해 기자>

방병배 이장이 직접 재배하는 샤인머스켓 포도 농장. 최근 가격이 최근 70%가량 폭락해 농사를 잘 짓지 못하면 인건비와 약값 등 농사 경비조차 충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현장의 고충을 전했다.<남정해 기자>

그는 특히 서리 피해를 막는 방상팬(서리 방지용 대형 송풍기)과 수분을 조절하는 미세 살수 장치 등 첨단 장비가 스마트팜의 핵심이며, 이를 통해 '하늘만 바라보고 짓던 농사'에서 '데이터로 제어하는 농사'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민이 제안하고 행정이 답하다, '중부 농기계 임대사업소'의 기적


방 이장은 지역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해결사 역할에도 앞장서 왔다. 대표적인 성과가 바로 '중부 농기계 임대사업소'의 유치다. 4년 전 시장 초도 순시 당시 방 이장은 주민들의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기계 임대 및 배달 서비스를 직접 건의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 북안면만의 이익을 주장하기보다 인접한 남부동과 아우를 수 있는 위치에 사업소를 세워달라고 전략적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건의는 수용되어 3년 전부터 '중부 농기계 임대사업소'가 본격 운영되고 있다. 방 이장은 "농민들이 값비싼 농기구를 빌려 쓰고 현장 배달 서비스까지 받으며 편리하게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장인 내가 최초로 건의해 실시되고 있는 이 제도가 지역 농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 9개 마을 가로막은 폐철도, 통로 확보가 최우선 민생 과제


현재 북안면의 가장 큰 물리적 장벽은 중앙선 폐선 부지다. 철도가 폐쇄된 지 5년이 지났지만, 레일만 걷어낸 채 방치된 거대한 제방 둑이 송포리, 반정리, 원당리, 내포리 등 9개 마을 주민들의 이동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


방 이장은 "마을을 관통하는 철길 제방이 그대로 남아 있어 농기계는 물론 차량 교행조차 불가능한 곳이 많다"며 "주민들이 원만하게 소통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통로 박스를 확장하고 도로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숙원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농번기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의 단기 비자를 숙련공 위주의 장기 비자로 전환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 이장은 동민의 공복(公僕) 소외된 이웃 돌보는 교량역할 다할 것


방 이장은 32개 동, 4,000여 명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이장협의회장으로서의 사명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장은 행정기관과 면민 사이의 민원을 조율하고 정책을 전달하는 교량"이라며 "정치적 행세보다는 소외된 가정을 돌보고 노인을 공경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자에서 지역의 일꾼으로 거듭난 방 이장. 그는 지역 주민 간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 중심의 민원 해결'이 위기에 빠진 영천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방 이장은 마지막으로 "북안면민들이 걱정 없이 농사짓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데 남은 임기를 바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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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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