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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식 신산업 정책 실패…수도권 눈엔 투자 매력 없다

2026-07-14 21:50

실체 없는 ‘ABB·헬스케어’ 의문
대구의 강점인 제조기술 살리고
자동차 부품기업 체질 개선 통해
기계·뿌리산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대구 달서구 에스엘<주> 전자공장에서 AGV(Automated Guided Vehicle·무인운반로봇)가 완성된 LED 모듈을 제품 창고로 운반하고 있다. 지역 유력 자동차부품 기업인 에스엘은 현재 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부품을 납품하는 등 로봇 분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 달서구 에스엘<주> 전자공장에서 AGV(Automated Guided Vehicle·무인운반로봇)가 완성된 LED 모듈을 제품 창고로 운반하고 있다. 지역 유력 자동차부품 기업인 에스엘은 현재 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부품을 납품하는 등 로봇 분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의 강점인 자동차부품 등 기계·뿌리 산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어발식 신산업 확장보다 오랜 기간 축적된 제조 기술력을 살리고 자동차부품 기업의 체질을 개선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영남일보가 대구의 투자유치 환경을 냉정하게 진단하기 위해 벤처캐피털리스트와 액셀러레이터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나온 지적 사항이다.


중소벤처기업부 벤처기업 현황에 따르면 2021년 6월 말 1천154개였던 대구지역 제조 벤처기업은 올해 6월 말 782개로 급감하고, 대구시가 집중 육성 중인 정보처리 및 소프트웨어(SW) 벤처기업은 213개에서 250개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제조 벤처기업 372개가 사라지는 동안 신산업 분야 증가는 37개에 불과해 대구시의 첨단 신산업 육성 정책이 전통 산업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대구시는 민선 8기(홍준표 시장 체제) 들어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헬스케어 등의 신산업 육성 정책을 폈다. 하지만 관련 산업의 기반 조성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 특히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자금 선순환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구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하드웨어 제조 기반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제언한다.


에코프로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에코프로파트너스 이재훈 대표는 "연구기관 컨설팅에 의존한 대구의 실체 없는 첨단 신산업 육성 정책은 이제 방향을 바꿔야 한다"며 "대신 사출, 제어 등 내연기관 부품사가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이나 도심항공교통(UAM) 소재 분야로 체질을 개선하도록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2023년 기준 대구의 로봇기업 수는 전국의 5.6%에 불과하지만, 매출액은 1조2천313억원으로 전국의 12%를 차지했다. 기업 수 대비 두 배 이상의 매출 비중이 가능했던 이유는 지역 주력인 자동차부품산업의 정밀제조 역량이 실질적인 단가 경쟁력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액셀러레이터(AC) 형경진 블리스바인벤처스 대표는 수도권 투자사들의 냉정한 시각을 전했다. 그는 "수도권 눈높이에서 바라본 대구의 신산업 매력도는 현저히 떨어진다"며 "대구가 신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서울 대비 매력적인 유망 기업의 모수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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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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