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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측만증 이겨낸 ‘울릉도 인어’ 김다은, 소년체전 금빛질주

2026-07-14 17:13

포항 대도초 김다은 선수, 아픔과 시련 딛고 전국소년체전 자유형 100m 금메달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준 권정아 코치와의 아름다운 동행
“수영을 넘어 삶의 자세 배워... 꿈은 수영 국가대표”

포항 대도초 김다은 선수가 지난 5월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 자유형 100m 금메달과 50m 은메달을 동시에 거머쥐고 가족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다은 선수 제공>

포항 대도초 김다은 선수가 지난 5월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 자유형 100m 금메달과 50m 은메달을 동시에 거머쥐고 가족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다은 선수 제공>

여섯 살 무렵부터 걸음걸이가 삐뚤었던 아이는 부모와 함께 찾아간 교정센터에서 "평생 교정 운동을 해야 할 정도로 척추가 휘어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 아이가 지금, 대한민국 수영계를 빛낼 유망주로 우뚝 섰다. 포항 대도초 6학년 김다은 선수의 이야기다.


다은이와 수영의 만남은 우연이었다. 신체적 제약으로 일상적인 운동은 힘들었지만, 울릉도 바다에서만은 5~6시간씩 지치지 않고 물놀이를 즐겼다. 아침에 바다에 나가면 물에서 나올 줄 모르고 놀았다. 가능성을 본 부모는 창원 할머니 댁에 머물 때마다 다은이를 수영학원에 보냈다. 다은이는 "울릉도 바다도 좋았지만 수영장도 맘에 들었다. 물이 있는 곳은 다 좋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수영 명문인 포항 대도초로 전학을 가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다은이가 레인을 도는 모습을 본 권정아 코치는 "다은아, 그건 헤엄치는 거지 수영이 아니다.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주겠다"며 어린 제자를 품었다. 다은이는 호흡부터 발차기까지 기초를 다시 배웠다. 성과는 빨랐다. 훈련 4개월 만에 출전한 경북학생체전 자유형 50m에서 2학년 나이로 39초77을 기록했다.


기적은 4학년 때 찾아왔다. 전국소년체육대회를 3개월 앞두고 촬영한 엑스레이(X-ray) 사진을 본 의료진과 가족들은 눈을 의심했다. 다은이의 척추가 곧게 펴졌다. 신체적 제약을 벗어던진 다은이는 더욱 거침없이 레인을 질주했다. 그해, 소년체전 자유형 50m에서 30초05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련도 찾아왔다. 원인 모를 감염으로 눈 밑이 부어오르고 코의 살이 뭉개져 진물이 흘렀다. 당시 의료계 파업과 맞물려 입원조차 힘든 최악의 상황에서 실명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적도 있었다. 이후 몸 상태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고 기록은 계속 뒤로 밀렸다. 다은이는 "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코치님이 마음을 다잡아주셨다"면서 "선수는 끝날 때까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개막한 제5회 광주전국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50m와 100m에 출전해 모두 1위를 한 김다은 선수가 상장 2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김다은 선수 제공>

지난 10일 개막한 제5회 광주전국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50m와 100m에 출전해 모두 1위를 한 김다은 선수가 상장 2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김다은 선수 제공>

정체기는 1년 넘게 이어졌지만 다은이는 매일 물살을 갈랐다. 5학년 소년체전에서는 6학년 선배들 사이에서 혼계영 주자로 뛰며 값진 은메달을 획득,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지난 3월 동아배대회에서 마침내 기록을 대폭 단축시켰다. 기세를 몰아 올해 5월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는 자유형 100m 금메달과 50m 은메달을 동시에 거머쥐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50m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다은이는 "부족한 부분도 훈련으로 메꾸면 된다"며 의젓해했다.


마지막으로 다은이는 "권정아 코치님은 질병과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는 큰 힘을 주신 둘도 없는 스승님이면서 생명의 은인"이라면서 "언젠가 태극마크를 달고 스승님께 당당히 인사드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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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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