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몰 임대매장 정상영업 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린 14일 대구 달서구 홈플러스 성서점. 홈플러스가 사실상 파산 수순에 들어가 마트 영업은 중단됐지만 임대매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점주들은 성서점 전체가 문을 닫은 것으로 오해하는 고객이 적지 않다며 정상 영업 사실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었다.
현수막을 지나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의류와 생활용품점 등 임대매장들은 평소처럼 손님을 맞고 있었다. 쇼핑객들은 상품을 둘러보고 계산을 이어갔지만, 입점업체들은 홈플러스 영업 중단 이후 고객 감소와 향후 영업 지속 여부에 대한 불안을 호소했다. 이들은 성서점이 대구시 공유재산인 만큼 기존 입점업체의 영업권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대구시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상 영업을 이어가는 임대매장과 달리 마트가 멈춘 여파는 곳곳에서 드러났다. 납품업체 관계자들은 박스에 물품을 담아 매장 밖으로 옮겼고, 거래 중단과 대금 정산 지연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트 영업 중단의 여파가 입점업체를 넘어 납품업체로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마트 출입구는 가림막으로 막혀 있었고 '홈플러스 매장은 잠정적으로 영업종료가 되었으며 임대매장은 정상 운영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한 건물 안에서도 영업을 이어가는 임대매장과 운영이 멈춘 마트가 뚜렷한 대조를 이루며 현재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2003년부터 홈플러스 성서점에서 키즈카페를 운영해 온 김순중 씨는 "성서점은 상권이 좋은 만큼 내당점 사례처럼 식자재마트 등 새로운 유통업체가 입점하면 기존 임대매장들도 계속 영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성서점은 대구시 소유 건물인 만큼 기존 입점업체들의 영업권을 보장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입점업체들은 운영 주체가 바뀌더라도 기존 상인들이 생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대구시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고 있다.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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