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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주 대구시치과의사회장 “가격표 싼 치과 거르고, 자연 치아 살리는 곳 찾으세요”

2026-07-14 09:58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물동 사과나무치과의원에서 허영주 대구치과의사회장이 파노라마 엑스레이 영상과 치아 모형을 활용해 구강건강관리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물동 사과나무치과의원에서 허영주 대구치과의사회장이 파노라마 엑스레이 영상과 치아 모형을 활용해 구강건강관리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치과업계가 '임플란트 최저가'를 내세운 화려한 광고판과 가격 덤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대해 허영주 대구시치과의사회 회장은 "임계점을 넘었다"고 단호하게 진단했다. 사람의 몸을 다루는 의료가 공산품처럼 취급받는 현실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무너진 의료 신뢰를 회복할 대안으로 '기본과 예방'을 제시하는 그를 지난 9일 대구 수성구 범물동 사과나무치과의원에서 만났다. 대구의 숙원 사업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전략과 내 치아를 평생 지킬 수 있는 '좋은 동네 치과' 고르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최근 진료비 덤핑이나 과열 경쟁이 심각합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실태는 어느 정도인가요?


"임계점을 넘었습니다. 가격을 무한정 깎아내리는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은 결국 의료의 본질을 훼손합니다. 의료는 시장바닥에서 파는 공산품이 아닙니다. 사람 몸을 다루는 전문 서비스죠. 덤핑 치과는 필연적으로 박리다매를 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환자 한 명당 들어가는 진료 시간은 줄고 무리한 치료를 권하게 됩니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갑니다. 치과의사도, 환자도 모두 공멸하는 길입니다. 의사회에서 덤핑치과에 대한 자율징계권이 없어 더욱 안타깝습니다."


Q. 무한 가격 경쟁 속에서 치과의 신뢰를 회복할 대안이 있을까요?


"결국 본질은 '신뢰'입니다. 싸구려 가격표로 환자를 유인하는 시대는 끝내야 합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증상을 충분히 설명하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꼭 필요한 치료만 한 뒤 끝까지 책임지는 것, 이 기본만 지키면 신뢰는 따라옵니다. 소비자가 단순히 '가장 싼 치과'가 아니라 '내 치아를 믿고 맡길 치과'를 찾는 안목을 가질 때 치과계도 정상화될 것입니다."


Q. 취임하자마자 큰 과제를 맡으셨습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를 향한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치의학연구원은 특정 지역 민원 사업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치의학 100년 대계를 위한 국가 인프라입니다. 냉정하게 국익만 따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가장 준비가 잘 된 도시'가 가져가는 게 맞습니다. 대구는 이미 연구 역량, 의료 인프라, 산업 기반을 다 갖췄습니다. 대구시와 대학, 의료계, 기업이 스크럼을 짜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반드시 대구로 가져오겠습니다."


Q. '대구는 이미 다 갖췄다'고 하셨는데, 다른 도시를 압도하는 대구만의 진짜 강점은 무엇인가요?


"'연구-의료-산업'이 삼위일체로 묶인 생태계입니다. 경북대 치대와 치과병원의 우수한 연구 인력이 있고, 밑바닥엔 의료기기·첨단소재 인프라가 굳건합니다. 여기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까지 받치고 있죠. 치의학연구원은 단순히 건물 한 동 짓는 사업이 아니라 미래 치의학 플랫폼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이 모든 퍼즐이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도시는 대구 외엔 없습니다. 우리가 가장 준비된 도시라고 자부하는 이유입니다."


Q. 연구원이 대구에 들어서면 지역 경제나 시민들의 삶은 어떻게 바뀌나요?


"고급 인력과 알짜 기업이 대구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치과 의료기기와 바이오 산업이 대구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으면, 우리 지역 청년들에게 최고 수준의 일자리가 열립니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더 직접적입니다. 세계적인 치의학 신기술과 최신 치료 기법이 대구에서 가장 먼저 테스트되고 적용됩니다. 멀리 서울 대형병원 갈 필요 없이, 집 앞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치과 진료를 받게 되는 겁니다."


Q. 하반기 공모를 앞두고 대구시치과의사회가 준비한 '필살기'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원 팀(One Team)' 정신입니다. 치과계만 뛰는 게 아닙니다. 대구시와 대학, 연구소, 산업계가 한 몸처럼 움직입니다. 이 거대한 국가 사업은 어느 한 기관의 목소리만으론 성공할 수 없습니다. 준비된 역량과 실행력을 객관적인 자료로 충분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실력으로 압도하겠습니다."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물동 사과나무치과의원에서 허영주 대구치과의사회장이 치아 모형을 들어 보이며 구강 건강과 치과 의료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물동 사과나무치과의원에서 허영주 대구치과의사회장이 치아 모형을 들어 보이며 구강 건강과 치과 의료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Q. AI나 첨단 기술이 도입되면 미래의 치과는 지금과 어떻게 달라질까요?


"AI가 치과의사를 대체하는 일은 없습니다. 의사의 손발을 아주 정밀하게 도와주는 '특급 보조자'가 되는 겁니다. 엑스레이 판독이나 보철물 제작은 상상 이상으로 빨라지고 정확해지겠죠. 하지만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해 최종 치료 플랜을 짜는 건 오직 '인간 의사'만 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치과는 기술의 정밀함에 인간적 따뜻함이 결합하는 방향으로 갈 것입니다."


Q. 환자들이 '좋은 치과', '믿을 만한 동네 치과'를 고르는 것이 어렵습니다. 회장님만의 팁이 있다면?


"간단합니다. 화려한 버스 광고나 '임플란트 최저가'를 내세우는 곳은 일단 거르십시오. 진짜 좋은 치과는 내 자연 치아를 어떻게든 살리려고 애쓰는 치과입니다. 의사가 환자 질문에 귀찮아하지 않고 성실하게 답하는지, 치료의 장단점과 비용을 투명하게 오픈하는지 보십시오. 무엇보다 치료 후 정기 검진과 예방 관리 프로그램을 꼼꼼하게 챙기는 치과가 진짜 '일류 동네 치과'입니다."


Q. 과잉진료를 피하고 내 치아를 오래 지키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귀찮아도 6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과 정기 검진을 받는 것, 이게 수백만 원을 아끼는 최고의 비결입니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아선 안 되죠. 그리고 의자에 앉았을 때 의사의 설명을 듣고 궁금한 건 뭐든 꼬치꼬치 물어보십시오. 치아는 뼈와 달라서 한번 깎아내면 다시 자라지 않습니다. 평생 쓸 내 치아, 예방이 최고의 치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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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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