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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풍경] “오랜만에 이렇게 모였다”…울릉도 오징어축제 첫날 4천 명

2026-07-18 00:05

제24회 울릉도 오징어축제 개막…주최 측 추산 4천여 명 운집
먹거리장터 만석·공연장 북적…주민 “오랜만에 축제다운 축제”

제24회 울릉도 오징어축제 개막 첫날, 주최 측 추산 4천여 명이 저동항을 찾아 축제를 즐기고 있다. <홍준기 기자>

제24회 울릉도 오징어축제 개막 첫날, 주최 측 추산 4천여 명이 저동항을 찾아 축제를 즐기고 있다. <홍준기 기자>

"이 정도 사람이 모인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지난 17일 오후 경북 울릉군 저동항. 해가 서서히 기울기 시작하자 항구는 사람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바다를 따라 늘어선 먹거리장터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고, 공연장 앞은 개막 공연을 기다리는 관광객과 주민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제24회 울릉도 오징어축제 개막 첫날, 주최 측 추산 4천여 명이 저동항을 찾았다. 최근 오징어 어획량 감소와 경기 침체로 다소 무거웠던 섬 분위기도 이날만큼은 웃음소리로 채워졌다.


축제장의 열기는 가장 먼저 먹거리 공간에서 느껴졌다. 파란 의자가 놓인 긴 테이블마다 관광객들이 자리를 메웠고, 빈 의자가 생기기가 무섭게 다음 손님이 앉았다. 갓 구운 오징어 냄새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이며 저동항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갓 구운 오징어 냄새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이며 저동항이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홍준기 기자>

갓 구운 오징어 냄새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이며 저동항이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홍준기 기자>

공연장도 마찬가지였다. 개막 퍼포먼스가 시작되자 무대 앞은 순식간에 관람객으로 가득 찼다. 어린아이들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고,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휴대전화로 무대를 담느라 분주했다. 박수와 환호가 이어질 때마다 축제장의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부모가 아이의 축제 티셔츠를 입혀주며 기념사진을 남기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친구들과 인증사진을 찍는 젊은 관광객, 삼삼오오 둘러앉아 저녁 식사를 즐기는 주민들의 표정에는 모처럼 여유와 웃음이 묻어났다.


울릉도 오징어 축제 행사장 한편에서 축제 관계자가 행사장을 찾은 아이의 축제 티셔츠를 맞춰 보고 있다. <홍준기 기자>

울릉도 오징어 축제 행사장 한편에서 축제 관계자가 행사장을 찾은 아이의 축제 티셔츠를 맞춰 보고 있다. <홍준기 기자>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울릉도를 찾은 이승환(48) 씨는 "섬이라 조용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기는 축제를 보니 분위기가 기대 이상"이라며 "울릉도의 여름을 제대로 느끼고 간다"고 말했다. 먹거리 부스를 운영한 김익태(52)씨는 "오전부터 손님이 계속 이어져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다"며 "축제가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주민 권찬영(68)씨는 "최근에는 다들 경기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만큼은 사람 사는 활기가 느껴졌다"며 "이런 축제가 자주 열려 섬이 더 웃음 넘치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여름 행사를 넘어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현장이기도 했다. 음식점과 카페, 상점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저동항 골목은 늦은 밤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질수록 지역 상인들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웃음이 번졌다. 오징어 풍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지만, 이날 저동항에는 또 다른 풍년이 찾아왔다. 사람이 모였고, 웃음이 넘쳤고, 지역경제에 다시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올여름 저동항을 가장 가득 채운 것은 오징어가 아니라,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울릉도의 희망이었다.


오징어축제 홍보 티셔츠 부스에 무더위에도 긴줄이 늘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홍준기 기자>

오징어축제 홍보 티셔츠 부스에 무더위에도 긴줄이 늘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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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발로 뛰는 현장 취재와 심층 기획으로 울릉도와 독도의 가치를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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