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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人사이드]최은석 참조은병원 대표원장 “사회공헌은 병원 설립 때부터 세운 약속”

2026-07-18 14:08

대구 병원 최초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 가입…지역 24호 이름 올려
2012년부터 무료급식·도시락 지원 등 10년 넘게 나눔 실천
“윤리적 진료·지역사회 상생이 병원의 책임…필수의료 개혁도 시급”

최은석 참조은병원 대표원장이 병원 회의실에서 지역사회 나눔과 필수의료 위기,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최은석 참조은병원 대표원장이 병원 회의실에서 지역사회 나눔과 필수의료 위기,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병원은 아픈 몸을 치료하는 곳이지만, 때로는 한 끼의 온기와 말없는 배려로 지친 마음까지 어루만진다. 진료실에서 시작된 돌봄이 병원 문밖의 이웃에게 닿을 때 의료는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더 큰 힘이 된다.


참조은병원이 대구지역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대한적십자사의 고액 기부 법인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 1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대구지역 아너스기업으로는 24호다.


최은석 참조은병원 대표원장은 "특별한 성과라기보다 병원 설립 당시 세운 약속을 지켜온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지역 병원 최초로 '레드크로스 아너스기업' 1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소감은.


"기업인과 병원 관계자 가운데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좋은 일을 하는 분들이 많다. 저희가 이번에 알려지게 돼 오히려 송구스러운 마음도 있다. 적십자사가 병원계에도 기부 문화를 확산하고자 가입 소식을 알린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 의료계에서 나눔의 가치가 더 널리 공유되길 바란다."


▶2012년부터 적십자 정기후원을 이어왔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병원 이름이 '참조은병원'이다. 설립할 때부터 '누구에게나 참 좋은 병원이 되자'는 미션을 세웠다. 환자뿐 아니라 직원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좋은 병원이 되자는 의미다.


병원 비전도 '최상의 진료로 신뢰받는 병원',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병원', '직원 모두가 행복하고 긍지를 느끼는 병원'이다. 적십자 후원과 사회공헌 활동도 이런 설립 취지에서 자연스럽게 시작했다. 별도의 행사라기보다 병원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천하는 일이다."


▶여러 활동 중 언제가 가장 기억에 남나.


"적십자사와 함께 누리공원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한 적이 있다. 병원이 비용을 지원하고 직원 10명가량이 현장에 나가 배식을 도왔다. 많을 때는 800명에서 1천명 가까운 주민이 찾아왔다.


현장에 가보면 적십자 봉사원들이 얼마나 헌신하는지 알 수 있다. 본인들은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서 많은 사람의 식사를 준비한다. 우리는 잠시 참여하지만 그분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봉사한다. 그런 분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유지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의 사회적 책임은.


"병원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아픈 사람을 치료해 다시 일상으로 돌려보내는 일이다. 의료는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기 때문에 진료와 경영 모두 윤리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수익만을 좇아 비급여 진료에 지나치게 치중하거나 환자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는 방식은 경계해야 한다. 의료기관은 윤리적인 기준 안에서 진료하고 경영할 책임이 있다. 여기에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의료의 공공성을 지키는 역할도 더해진다."


최은석 참조은병원 대표원장이 인터뷰 도중 두 손을 펼쳐 지역 의료의 현실과 병원이 지켜야 할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최은석 참조은병원 대표원장이 인터뷰 도중 두 손을 펼쳐 지역 의료의 현실과 병원이 지켜야 할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009년부터 병원을 이끌어 왔다. 지역 주민들의 의료·복지 사각지대를 체감하나.


"거의 매일 느낀다. 검사나 수술이 필요한데도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제대로 치료받는 대신 약으로 버티거나 통증을 참는 분들도 있다.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제도가 있지만 현실에서는 제도의 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여전히 넓다. 특히 송현동 일대에는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미루는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보인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런 환자들에게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앞으로 참조은병원이 어떤 병원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병원 이름에 담긴 그대로 누구에게나 '참 좋은 병원'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환자를 건강하게 치료해 일상으로 복귀시키고, 지역사회와 도움을 나누며, 직원들이 긍지를 느끼는 병원으로 남고 싶다.


현재 규모를 무리하게 키우거나 증축할 계획은 없다. 의료 환경이 어렵다 보니 수익성이 높은 비급여 진료 비중을 늘리는 병원도 있지만, 저희는 과도하게 수익을 좇기보다 설립 목적에 맞는 길을 걸으려 한다. '참조은병원이 있어 다행이다'라는 말을 듣는다면 가장 보람 있는 평가일 듯하다."


▶최근 필수의료 위기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수십 년 동안 누적된 건강보험 수가 체계와 의료제도의 구조적인 문제가 한꺼번에 드러나고 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밤을 새우며 고난도 진료를 하는 의료진보다 위험과 부담이 적은 진료가 더 높은 수익을 내는 구조라면 필수의료를 선택하기 어렵다.


중증 환자를 진료하면 결과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의료진에게 무거운 법적 책임도 따른다. 낮은 보상과 높은 위험이 겹치면서 젊은 의사들이 필수의료를 기피한다. 지금 당장은 어떻게든 버티더라도 20~30년 뒤에는 훨씬 심각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


일부 지원책을 덧붙이는 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수가 체계를 포함한 의료제도 전반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의료계도 필요한 변화와 부담을 받아들이며 해법을 함께 찾아야 한다."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의사 수를 일정 부분 늘릴 필요는 있다고 본다. 다만 증원 규모와 방식, 교육 여건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준비 없이 큰 숫자부터 제시하면 의료현장의 혼란만 커진다.


실제로 지역 병원은 의사를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일정 기간 의사 수를 점진적으로 늘리되 의료 수요와 교육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정부와 의료계가 상시 협의하며 의료인력 수급을 조절해야 한다."


▶새롭게 출범한 대구시정에 바라는 지역의료 정책이 있다면.


"건강보험 수가처럼 중앙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지만 의료전달체계는 지방자치단체가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 응급환자가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는지, 병원 간 전원과 이송을 어떻게 조정할지 지역 단위의 체계를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


응급실 뺑뺑이 문제도 대구시와 소방 당국, 대학병원, 지역 종합병원이 협의체를 제대로 운영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다면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현실과 맞지 않는 평가 기준이 있다면 중앙정부에 신속히 개선을 건의해야 한다.


지금은 시민들이 '아파도 갈 병원이 없다'고 말한다. 대학병원이 감당하지 못하는 환자를 지역 종합병원들이 떠받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가 응급환자 이송과 병원 간 역할 분담 등 의료전달체계를 세밀하게 살펴주길 바란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필수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은 존중받아야 한다. 힘들고 위험한 일을 왜 선택했느냐고 묻기보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맡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 줬으면 한다.


참조은병원도 거창한 구호를 내세우기보다 환자를 제대로 진료하고 지역사회와 꾸준히 나누겠다. 누구에게나 참 좋은 병원이 되겠다는 처음의 약속을 지켜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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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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