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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 대백 경영권 역외 자본에 넘어간다…중도금·잔금 지급이 변수

2026-07-16 21:29
1944년 대구상회로 출발한 대구백화점은 80여년간 한강 이남의 향토백화점으로 명백을 이어왔다. 대구시민에게는 대백이라 불리며 만남의 장소로도 유명했다. 16일 최대주주 변경 공시로 경영권이 역외 자본에 넘어가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1950년대 대구백화점 모습. <대백프라자갤러리 제공>

1944년 '대구상회'로 출발한 대구백화점은 80여년간 한강 이남의 향토백화점으로 명백을 이어왔다. 대구시민에게는 '대백'이라 불리며 만남의 장소로도 유명했다. 16일 '최대주주 변경' 공시로 경영권이 역외 자본에 넘어가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1950년대 대구백화점 모습. <대백프라자갤러리 제공>

대구를 대표하는 향토기업 대구백화점의 경영권이 역외 자본에 넘어간다. 설립자의 2세로 대구백화점을 이끌어온 구정모 회장과 특수관계인 6인이 보유한 지분 25.8%를 처분하면서다. 한강 이남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있던 지방 백화점의 최대 주주가 지역 출신에서 외지 업체로 교체되면서 '향토백화점'의 시대도 사실상 저물게 됐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최대주주의 변경을 수반한 주식 매매계약 체결' 공시에 따르면, 대구백화점 최대주주인 구정모 외 6인의 보유 주식 279만5천743주(전체 지분 25.8%)가 <주>세경인베스트와 <주>아람코리아에 매도된다. 지분 거래가 완료되면 세경인베스트와 아람코리아는 최대주주 지위를 갖게 된다. 매매대금은 주당 8천원, 총 거래금액은 223억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매수자 세경인베스트는 건설사를 주력 계열사로 둔 그룹사가 설립한 법인으로 알려졌다. 그룹사의 본사는 서울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도 이 건설사가 시공한 아파트가 남아 있다. 현재까지 매수자 측이 대백을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대구지역 유통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종국에는 유통업을 접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관계된 그룹사의 사업 영역을 봤을 때 건설·부동산 기반의 개발사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구정모 회장과 특수관계인 6인이 보유한 지분을 세경인베스트와 아람코리아에 매도하면서 대구 유일의 향토백화점인 대구백화점의 최대주주가 변경될 예정이다. 사진은 16일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

구정모 회장과 특수관계인 6인이 보유한 지분을 세경인베스트와 아람코리아에 매도하면서 대구 유일의 향토백화점인 대구백화점의 최대주주가 변경될 예정이다. 사진은 16일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

변수는 남아 있다. 현재 대백은 매수자로부터 10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전체 매각 대금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통상적 계약 수준인 10%를 크게 하회한다. 앞서 대백은 2022년에도 동성로 본점을 JHB홀딩스에 2천12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매수자 측이 잔금 지급일을 미뤄오다 결국 잔금 미지급으로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당시에도 계약금은 50억원에 불과했다. 이 같은 이유로 내부적으로는 중도금 등 대금 지급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백 측은 공시를 통해 "내용은 주식매매계약 이행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으며, 향후 주식매매계약 내용 중 변경사항이 발생할 경우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정리한 상태다. 한편 1차 중도금 14억원과 2차 중도금 80억원은 내달 14일까지 지급되고, 잔금 약 119억원은 임시 주주총회(8월26일) 전날까지 치러져야 거래가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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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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