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직속 RX사업추진실 신설…구미에 로봇데이터팩토리 구축
휴머노이드 양산라인·삼성SDS AI 데이터센터와 결합…피지컬 AI 거점 부상
김장호 구미시장과 구미시 기획과 투자, 신산업 담당 공무원들이 지난 4일 오전 구미시청 스마트워크센터에 모여 전날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발표된 삼성전자의 19조원 투자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구미시 제공>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직속 로봇 통합 조직을 신설하면서 경북 구미에 예고된 19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 R&D캠퍼스가 로봇 연구개발의 두뇌 역할을 맡는다면 구미는 데이터 축적, 제조현장 실증, 휴머노이드 양산 등을 담당하는 삼성 로봇전략의 핵심 실행기지로 자리 잡게 된다.
삼성전자는 21일 미래 성장동력인 로봇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 'RX(Robotics eXperience)사업추진실'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업부별로 축적해 온 로봇 기술과 인력을 하나로 모아 중장기 전략 수립부터 핵심기술 개발, 사업화까지 통합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RX사업추진실의 메인 거점은 서울 우면동 서울R&D캠퍼스에 마련된다. 반면 로봇의 핵심 경쟁력인 데이터를 생산하고 실제 제조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데이터 팩토리는 구미사업장에 구축된다. 삼성은 구미 제조현장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서울 연구조직과 연계해 로봇 지능화와 제어 기술을 고도화하고, 개발된 로봇을 빠르게 생산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앞서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구미에 추진하기로 한 19조원 규모 투자 계획과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을 스마트폰 글로벌 제조혁신을 이끄는 마더팩토리로 고도화하는 동시에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삼성SDS도 구미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구미에 들어설 로봇데이터팩토리와 삼성SDS AI 데이터센터는 상호 연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데이터팩토리가 제조현장에서 로봇의 동작과 작업 데이터를 수집, 학습, 검증하는 공간이라면, AI 데이터센터는 이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대규모 연산 인프라다. 여기에 휴머노이드 양산 라인까지 더해지면 구미에서 데이터 확보부터 AI학습, 현장실증, 제품생산까지 이어지는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시기, 착공·가동 일정, 인력 규모 등은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구미로서는 생산시설과 데이터만 확보하는 데 머물지 않고 로봇 R&D 인력과 관련 기업까지 지역에 집적시키는 것이 과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로봇, 반도체, 방산, AI를 구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대한민국의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용기
경북부에서 구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용기 있게 묻고, 진실하게 기록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