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창원 경기 2일 연속 ‘폭염 영향’ 취소
1일에도 삼성-롯데 야구 경기 등 취소 결정
‘대팍’ 등 축구장도 폭염 속 선수·관중 관리 비상
지난달 대구iM뱅크파크를 찾은 관중들이 폭염 속 휴대용 선풍기 등으로 열기를 시키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노진실 기자
올여름 찾아온 무서운 폭염의 기세가 야외 스포츠 경기장을 덮친 모습이다.
선수도, 관중도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야구와 축구는 그야말로 폭염의 직격탄을 맞았다.
무더위로 인해 주말 일부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일이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오후 6시부터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창원 경기는 전날도 폭염으로 열리지 못해, 이틀 연속 취소가 됐다. 같은 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 경기는 30분 늦게 시작한다.
앞서 지난 1일, KBO는 폭염 특보가 내려진 부산의 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 경기, 창원의 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 경기를 취소했다.
KBO 측은 "부산, 창원 지역에 최근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고 경기 시작 시간에도 37도 이상 기온이 지속된다는 예보에 따라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부터 KBO는 프로야구 경기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한 모든 구장의 경기는 KBO 경기운영위원과 구단의 경기 관리인이 협의해 경기 시작 시간을 예정보다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안전을 고려해 경기 지연 개시를 포함해 취소 여부도 적극 검토한다.
폭염이 찾아온 지난달 22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살수차가 도로에 물을 뿌리며 달궈진 도심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영남일보DB
프로축구 경기장도 폭염의 기세를 피하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손 꼽히는 더운 도시 대구에서는 이번 여름 축구 경기를 하는 것도, 보는 것도 모두 힘겨운 일이다.
7월 대구iM뱅크파크(이하 대팍)에서 열린 두 번의 경기 모두 푹푹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진행이 됐다.
지난달 11일 경기를 앞두고선 대팍의 기온이 36.1도까지 올랐으며, 지난달 25일에도 경기장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이어졌다.
그런 날씨에 경기장에서 뛰어다니는 선수들 만큼은 아니지만, 관중들에게도 찜통 더위가 힘겨워보였다.
지난 달, 이른 오후부터 대팍을 일찍 찾은 축구 팬들은 축구장 내 카페나 편의점 등에서 더위를 피하며 경기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경기를 치르는 저녁 시간에도 기온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축구장에선 틈틈이 장내 방송을 통해 "관중들은 무더운 날씨로 인한 온열질환 발생시 가까운 안전요원에게 말해달라. 응원을 할땐 수분 섭취도 많이 해달라"고 안내했다.
시민들은 저마다 휴대용 선풍기와 부채, 아이스박스 등 무더위에 대비한 물품을 챙겨왔지만, 연신 흐르는 땀을 막지는 못했다.
지난달 25일 대팍에서 만난 시민 장민규(44)씨는 "초등학생 아들을 비롯해 온 가족이 대구FC를 응원하기 위해 축구장을 찾았는데, 더워도 너무 덥다"라며 "마치 습식 사우나에서 축구 경기를 보는 기분이었다. 축구를 좋아해서 덥고 추운 건 참을 수 있었는데, 올 여름 더위는 무서운 것 같다. 이런 식의 폭염이면 8월에 경기장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한편, 이달 개최되는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를 앞두고도 폭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대회 준비상황 최종 보고회에서 대구시는 폭염 대응과 안전관리 대책 등을 중점 점검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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