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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한 ‘내당성당’…대구 서구, 대표 관광자원으로 키운다

2026-09-15 18:45

빈 건축전시서 주목받은 내당성당
서구청 새방골·계산성당 잇는 순례길 구상
새방골·비산·내당성당과 계산성당·성모당 연계
종교유산의 역사·건축 가치 지역 관광에 접목

건립 60주년인 내당성당은 십자가가 겹친 피라미드 형태가 특징으로 2024년 복원됐으며 서구청은 지역 대표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15일 오후 대구 서구 천주교 대구대교구 내당성당. 이윤호 기자

건립 60주년인 내당성당은 십자가가 겹친 피라미드 형태가 특징으로 2024년 복원됐으며 서구청은 지역 대표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15일 오후 대구 서구 천주교 대구대교구 내당성당. 이윤호 기자

대구 서구청이 교계에서 '동방의 예루살렘'으로도 불리는 대구 천주교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코스 개발에 나선다. 건립 60주년을 맞아 오스트리아 빈에서 조명받는 '내당성당'을 중심으로 지역 대표 종교 관광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것. 내당성당을 인근 성당들과 연계해 신자들의 성지순례부터 일반 시민들의 역사·건축 여행까지 아우르는 관광콘텐츠 발굴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대구 서구청, 성지순례 관광 벨트 구축


건립 60주년인 내당성당은 십자가가 겹친 피라미드 형태가 특징으로 2024년 복원됐으며 서구청은 지역 대표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15일 오후 대구 서구 천주교 대구대교구 내당성당. 이윤호 기자

건립 60주년인 내당성당은 십자가가 겹친 피라미드 형태가 특징으로 2024년 복원됐으며 서구청은 지역 대표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15일 오후 대구 서구 천주교 대구대교구 내당성당. 이윤호 기자

15일 서구청에 따르면 현재 구청은 서구 내당성당을 중심으로 새방골·비산성당(서구)과 계산성당·성모당(중구)을 연결하는 관광코스 개발을 구상 중이다.


현재 이 구상안의 시발점이 될 첫 번째 단추는 내당성당이다. 서구청이 내당성당의 건축적 가치를 내세워 지역 천주교 역사를 관광콘텐츠로 재조명할 계획이어서다. 서구 새방골·비산 일대의 초기 신앙공동체 역사에 내당성당의 근현대 건축을 더하고, 중구 계산성당·성모당까지 이어 대구 천주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코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권오상 서구청장은 "내당 성당은 서구의 60년 역사를 품고 있으면서 세계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소중한 건축문화유산"이라며 "조만간 대구 천주교구와 만나 내당성당을 중심으로 한 성지순례 코스 개발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 관광사업이 현실화하면, 지역 내 다른 관광자원과 연계해 일반 시민이 찾는 관광코스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더해 종교 유산을 활용한 관광을 지역 재생과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추진하려는 새방골 일대 재생 사업에 성당을 활용한 관광과 와룡산 연계 코스를 주요 테마로 반영해 관광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립 60주년 '내당성당' 해외 주목


1968년 10월호 이탈리아 건축·디자인 전문지 도무스(Domus)에 두 페이지에 걸쳐 소개된 내당성당 도면과 기사. 준공 2년 만에 국제 건축계의 주목을 받으며 실렸다. 내당성장 제공

1968년 10월호 이탈리아 건축·디자인 전문지 '도무스(Domus)'에 두 페이지에 걸쳐 소개된 내당성당 도면과 기사. 준공 2년 만에 국제 건축계의 주목을 받으며 실렸다. 내당성장 제공

서구청이 관광코스 개발 전초기지로 '내당성당'을 지목한 데는, 이곳이 남다른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는 게 영향을 미쳤다. 최근 '내당성당'의 해외 전시를 계기로 지역에 흩어진 종교 유산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어서다. 현재 내당성당은 지난 4월16일부터 오스트리아 빈 건축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글로벌-중립(Global–Neutral)' 전시에 집중 소개되고 있다.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1955~1989년 오스트리아 건축가들이 아시아·아프리카에서 구상하거나 건립한 작품과 국제협력의 역사를 살피는 취지로 개최됐다.


60년 전 대구에 들어온 종교적 건축 실험이 복원을 거쳐 설계자의 고국에서 다시 조명받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서, 내당성당은 오스트리아 건축가 오토카 울(1931~2011)의 설계와 현지 가톨릭계의 지원으로 1966년 대구에 세워졌다. 대구와 오스트리아의 첫 교류 관계가 건축으로 남은 사례다. 이곳은 십자가를 겹친 피라미드형 외관과 낮은 중앙 제대를 신자석이 'ㄷ'자로 둘러싼 공간이 특징이다. 신자들이 가까이 모여 미사에 참여하도록 해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강조한 참여와 공동체 정신을 건축으로 구현했다. 1988년 개조로 달라진 내부는 2024년 원형에 가깝게 복원됐고, 내당성당과 설계자 울은 지난해 제28회 가톨릭 미술상 공로상을 받았다.


◆대구 성사(聖事) 재조명 가치↑


건립 60주년인 내당성당은 십자가가 겹친 피라미드 형태가 특징으로 2024년 복원됐으며 서구청은 지역 대표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15일 오후 대구 서구 천주교 대구대교구 내당성당. 이윤호 기자

건립 60주년인 내당성당은 십자가가 겹친 피라미드 형태가 특징으로 2024년 복원됐으며 서구청은 지역 대표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15일 오후 대구 서구 천주교 대구대교구 내당성당. 이윤호 기자

건축가들은 이 같은 시도를 국제교류 건축의 대표 사례이자, 지역에 흩어진 근현대 종교건축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로 평가한다. 최상대 전 대구경북건축가협회 회장은 "내당성당은 유럽의 새로운 종교건축과 대구의 역사가 만난 근현대 건축유산으로, 신자들의 참여와 소통을 공간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계산성당과 범어대성당으로 이어지는 성당건축의 흐름을 함께 살피면 시대에 따라 달라진 건축과 공동체의 모습을 읽을 수 있어 지역의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서도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서구청의 이번 구상이 지역 종교 역사와 정체성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당마다 다른 건립 배경과 건축적 특징을 주변 마을의 이야기와 연결해, 대구의 변화와 주민들의 삶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역사·문화 관광코스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한의대 김세기 명예교수(역사관광학과)는 "대구가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릴 만큼 풍부한 종교문화유산을 지닌 도시인 만큼, 이런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살려낸 지역 특화 관광콘텐츠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신앙유산이 단순한 볼거리로 소비되지 않도록 신자와 주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 신중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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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대구)

대구 서구와 북구를 맡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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