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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인터뷰 “정말로가 정말로 연주합니다”… 한 번 들으면 못 잊을 이름, 색소폰으로 이웃 웃게 만드는 사나이

2026-08-08 16:15
정말로씨가 자신의 스튜다오에서 인터뷰에 응하며 환화게 웃고 있다. <마준영기자>

정말로씨가 자신의 스튜다오에서 인터뷰에 응하며 환화게 웃고 있다. <마준영기자>

요양원에서는 어르신들의 흥겨운 손장단이 이어지고, 경북 칠곡 호국의 다리에서는 지나가던 주민들이 걸음을 멈춘다. 화려한 대형 무대가 아니다. 주민들의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따뜻한 색소폰 선율이 바람을 타고 흐른다.


이 연주의 주인공은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이름, '정말로'(67) 씨다.


한국색소폰협회 칠곡군지부장으로 활동 중인 정 씨는 20년 가까이 색소폰을 손에 쥐고 지역 이웃들을 찾아가는 음악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의 발걸음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관내 요양시설을 정기적으로 찾아 외로운 어르신들의 마음을 달래는가 하면, 매달 두 차례씩 칠곡의 명소인 호국의 다리에서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재능기부 버스킹을 펼친다. 어버이날 같은 절기에는 악기를 짊어지고 마을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순회 공연도 마다하지 않는다.


"혼자 골방에서 연주하는 것보다, 내 음악을 듣고 웃어주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합니다."


그에게 색소폰은 단순한 취미나 기교 명수가 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을 잇고,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봉사의 언어'다.


하지만 주민들이 그를 또렷이 기억하는 데는 음악 외에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듣는 순간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독특한 이름 때문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마다 열이면 열 "정말 본명이 '정말로' 맞습니까?"라고 묻는다. 수십 년째 반복되는 질문이지만, 그는 매번 허허 웃으며 받아친다.


"그래도 한 번 들으면 평생 안 잊어버리시잖아요. 이만한 브랜드가 어디 있습니까."


정말로씨가 자신의 색소폰 스튜디오에서 카메라를 향해 엄지척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마준영기자>

정말로씨가 자신의 색소폰 스튜디오에서 카메라를 향해 엄지척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마준영기자>

사실 원래 이름은 따로 있었다. 어린 시절 이름 때문에 하도 놀림을 많이 받다 보니 가족들이 뜻을 모아 개명했고, 그렇게 '정말로'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지도 어느덧 50여 년이 흘렀다.


유쾌한 이름 덕분에 한 번 인연을 맺은 이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를 기억한다. 몇 해 전 칠곡 평화분수공원에서 열린 '100인 음악회' 당시에도 그의 이름은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


2006년 처음 색소폰에 입문한 그는 현재 15명 안팎의 수강생을 지도하는 동호회 리더로서 후배 양성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중장년층에게 색소폰을 적극 권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건강과 삶의 활력'을 꼽았다.


색소폰 연주를 선보이고 있는 정말로씨. <마준영기자>

색소폰 연주를 선보이고 있는 정말로씨. <마준영기자>

"악보를 읽으며 끊임없이 손가락을 움직여야 하니 뇌 자극이 엄청납니다. 치매 예방은 물론 호흡을 깊게 하니 폐활량도 좋아지죠. 무엇보다 동호인들과 어울려 합주하다 보면 마음이 정화되고 삶이 한층 밝아집니다."


특히 정년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에게 색소폰이야말로 가장 솔직하고 듬직한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색소폰은 나 혼자 돋보이려고 지르는 악기가 아닙니다.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어우러질 때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죠. 앞으로도 이 정겨운 선율로 더 많은 이웃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로' 사람을 좋아하고, '정말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나이. 그의 색소폰 선율이 오늘도 칠곡의 산천을 따스하게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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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준영

경북의 다양한 이야기를 현장에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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