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처분계획 인가 완료…핵심 행정절차 사실상 마무리
추경호 시장 “남은 절차 서둘러라”…행정지원 집중 주문
지하 4층·지상 4층 규모 재건…2029년 준공 목표
2016년 11월 30일 새벽 발생한 화재로 전면 철거된 이후 시공사 선정 갈등으로 10년째 공터로 남아있는 서문시장 4지구 전경. 영남일보 DB
2016년 11월말 발생한 대형 화재로 멈춰선 대구 서문시장 4지구가 10년 만에 재건을 앞두고 있다. 주요 인허가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연내 착공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21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열어 "서문시장 4지구 시장정비사업의 남은 절차를 서둘러 끝내라"고 특별 지시했다. 착공 시점도 연내로 못 박았다. 관련 부서에는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 지원을 집중하도록 했다.
이는 전날 서문시장을 찾은 뒤 나온 지시다. 추 시장은 현장에서 임시상점 상인들의 어려움을 경청했다. 그는 "상인들의 생업과 직결된 문제"라며 사업 진행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화재 이후 장기간 불안정한 영업 환경을 감수해 온 상인들의 부담을 더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서문시장 4지구는 2016년 11월 30일 화재로 점포 679곳이 피해를 입었다. 건물은 철거됐지만 재건축은 좀처럼 진척되지 않았다. 시공사 선정과 이해관계 조정 과정에서 차질이 반복됐다. 착공 시점도 여러 차례 뒤로 밀렸다. 그 사이 상인들은 임시상가에서 영업을 이어가며 복구 지연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재건 지연은 상인들의 영업 기반에도 영향을 미쳤다. 화재 이전까지 서문시장 주요 상권의 한 축이었던 4지구가 장기간 비면서 시장 내부 상권에도 공백이 생겼다. 임시상가에서 영업해 온 상인들은 기존 점포와 다른 환경에서 장사를 이어가야 했다. 4지구 재건이 건물 복구를 넘어 상인들의 생업 정상화와 직결되는 이유다.
추경호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낸 것은 최근이다. 2021년 시장정비사업 추진계획 승인·고시를 시작으로 조합 설립과 사업시행계획 인가가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새 시공사로 동신건설을 선정했다.
마지막 고비였던 관리처분계획 인가도 넘었다. 대구 중구청은 지난 7월 3일 조합원별 대지·건축물 권리와 분담 내용을 확정하는 '관리처분계획'을 승인했다. 재건축 관련, 핵심 행정 절차가 마무리된 셈이다.
남은 것은 착공이다. 조합은 일반분양과 시공사 본계약 등 후속 절차를 거친 뒤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가 연내라는 구체적 시한을 제시한 만큼, 유관기관과 조합 간 협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새 4지구는 4천735㎡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다. 준공 목표 시점은 2029년이다.
4지구 재건축은 서문시장 전체 경쟁력과도 맞닿아 있다. 비어 있던 핵심 구역이 정상화되면 시장 내 상권 연결성이 높아지고 이용객 동선도 개선될 수 있다. 기존 상가와 4지구 사이의 단절된 상권이 다시 연계되면 시장 전반의 활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문시장은 대구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만큼 4지구 정상화가 갖는 상징성도 크다. 화재 이후 10년 가까이 이어진 복구 지연에 마침표를 찍고 전통시장의 핵심 공간을 다시 채우는 사업이라는 점에서다. 연내 착공이 현실화하면 서문시장은 장기 복구 단계에서 재건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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