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77명 입국…사과·인삼·생강 농가 배치
임금·근로시간·인권보호 교육 후 영농현장으로
통역·생활상담·근무지 점검으로 정착 지원
계절근로자로 일하기 위해 영주시에 입국한 자모라 마리테스씨(왼쪽)와 라포사스 에릭 존씨(오른쪽). <권기웅기자>
"가족을 위해 일하고 돈을 벌고 싶어 한국에 왔습니다."
영주에서 계절근로자로 4개월간 일하게 된 필리핀 출신 자모라 마리테스(ZAMORA MARITES·44·여)씨. 그녀는 11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 시차 적응할 시간도 없이 버스를 타고 이날 오후 영주 이산면의 한 농장에 도착했다. 낯선 나라에서 계절근로자로 농사일을 하게 된 그에게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고국에 남아 있는 자녀들을 위해 하루빨리 한국에 적응,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며 한국생활에 적응하는 것이다. 자모라씨는 "생강 농사는 처음이라 걱정되지만 조금씩 익숙해질 것"이라며 "고국에 있는 가족을 생각하며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필리핀 출신 계절근로자 라포사스 에릭 존(RAPOSAS ERICK JOHN·33·남)씨에게도 한국행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었다. 그도 "어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한국에 왔다"고 했다. 라포사스씨는 "필리핀에서도 농사일을 해봤지만 사과농사는 처음이다. 힘들겠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고 동료들과 즐겁게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영주지역 농가에서 일할 외국인 계절근로자 77명이 11일 입국했다. 나머지 근로자도 순차적으로 입국해 올 하반기 모두 112명이 영농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근로자들은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사과농가를 비롯해 인삼과 생강 등 영주지역 주요 농작물 재배 농가에서 부족한 일손을 돕는다. 수확 시기가 몰리는 하반기 농촌의 인력 부족을 줄이고 농작물을 제때 수확하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영주시는 농가 배치에 앞서 계절근로자들에게 임금과 근로시간 등 근로조건을 설명하고 인권보호와 무단이탈 예방교육을 한다. 고용 농가에도 근로기준법 준수와 적정한 숙소 제공, 근로자 인권 존중 등을 교육한다.
근로자들이 지역사회와 영농현장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통역과 생활불편 상담도 지원한다. 근무지와 숙소를 수시로 점검하고 농가와 근로자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희수 영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계절근로자 입국이 수확철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근로자와 농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근로환경과 생활 여건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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