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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업] 대구 1차 협력사 매출 30억↓· ‘2~3차 협력사’ 연쇄 타격 불가피

2026-08-19 20:50

21일 8시간 전면파업 돌입 등 닷새간 추가 파업…생산차질 6만대 육박
업계 납품 중단 타격 불가피…2·3차 하청업체 위기
직서열 생산에 재고↑·유동성 악화 이중고

지난 12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4시간 부분파업으로 일찍 퇴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4시간 부분파업으로 일찍 퇴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0년 만에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완성차 생산 라인이 멈추면서 대구경북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부품을 적시 공급하는 생산 시스템 특성상 지역 협력업체들의 연쇄적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8일 울산공장에서 16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19일과 20일 각각 4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 21일에는 8시간 전면 파업을 벌인다. 현대차 노조의 전면 파업은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이다. 24일과 25일에도 4시간씩 추가 파업이 예정돼 있다.


지난달부터 부분 파업이 시작된 만큼 파업 여파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달 25일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생산차질 누적 6만2천대로 추산됐다. 매출 손실액은 2조6천억원 규모다. 신형 아반떼와 투싼 등 주력 신차 출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출고 지연도 우려된다.


완성차 파업의 직격탄은 지역 부품업계로 향했다. 완성차는 재고를 최소화하고 조립 순서에 맞춰 부품을 바로 납품받는 적시생산방식(JIT·Just In Time)과 직서열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 공장 가동이 멈추면 지역 부품사들도 시차 없이 생산 라인을 세워야 해 현장의 타격은 이미 가시화됐다.


대구의 1차 협력사인 A사는 지난달 부분 파업 시작 이후 3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해외 수출 물량으로 생산 라인을 일부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사업장 납품 중단에 따른 충격파가 큰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A사 임원은 "하이브리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수요 확대로 하반기 생산 계획 물량이 상반기보다 많았으나 지금은 단기 운영 계획 수립이 불가능하다"며 "하위 협력사 발주 물량도 5% 축소 조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차 하청근로자 사용자성 사건 재심 첫 심문회의가 열리는 1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 하청근로자 사용자성 사건 재심 첫 심문회의가 열리는 1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파업 장기화시 영세 하청업체들이 생존 위협을 받는다는 점이다. 대구 708개 부품사 중 1차 협력사는 47개로 6.6%에 불과하다. 나머지 93.4%는 자금력과 위기 대응 능력이 극히 취약한 2차 및 3차 하위 협력사 구조로 이뤄져 있다. 부품 납품이 끊기면 대금 결제가 지연되는 만큼 자재 구매와 인건비 지급 등 고정비 지출을 감당할 현금 흐름이 막혀 유동성 위기에 빠지게 된다.


하청업체로의 비용 전가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완성차 노사가 임금 인상안에 최종 합의하더라도 늘어난 인건비 부담이 하위 하청업체의 단가 인하 압박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현장에 퍼져 있어서다.


대구상의 경제조사부 관계자는 "완성차 라인이 멈추면 직서열 생산 구조상 지역 부품사는 시차 없이 조업을 중단해야 해 납품 대금 지연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발생한다"며 "파업 종료 후 완성차 노조의 인건비 상승분이 하위 업체의 단가 인하 압박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점도 현장의 우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주요 1차 협력사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유지하고 대응 방안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지역 제조업에서 자동차 부품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구 지역 10인 이상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에 해당되는 기업이 290여개로 파악되는데, 직간접적으로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까지 포함하면 700여개가 넘는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봄 발간한 지역산업과 고용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대구 지역은 직간접적으로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708개 업체가 1만7천명을 고용해 5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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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경제)

지역 산업 현장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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