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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통’ 대구시장 앉자 경제기관장 줄줄이 ‘낙방’…높아진 눈높이에 인물난? 해석 분분

2026-08-20 21:17

대구TP·도시개발공사·신용보증재단·엑스코
경제기관 4곳 기관장 채용 이례적 ‘적격자없음’
높아진 기준 혹은 또 다른 포석? 의견 분분해
시설관리공단 이사장도 재공모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옥. 대구도시개발공사 제공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옥. 대구도시개발공사 제공

민선 9기 추경호 대구시장과 합을 맞출 산하 기관장 채용 절차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례적으로 경제 관련 기관에서 '재공모'가 속출하고 있다. 서류단계에서 전원 탈락하는가 하면 5명이 참여한 면접에서도 적격자를 찾지 못한 경우도 나왔다. 예년에 비해 사뭇 달라진 기관장 채용 과정을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대구시장이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엘리트 경제관료 출신인 만큼 높아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더불어 일각에서는 '의도적 재공모'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 취임 이후 기관장 채용이 진행 중인 기관은 10곳이다. 이 가운데 5곳에서 재공모가 결정됐고, 네 곳이 경제 기관이다.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이어 엑스코 사장까지 줄줄이 '적격자 없음' 결과가 나왔다. 지방선거 이후 처음 이뤄진 기관장 인선에서 무더기 '적격자 없음'은 이례적으로, 해당 기관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엑스코 전경 . 엑스코 제공

엑스코 전경 . 엑스코 제공

엑스코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28일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재공모한다. 최초 공모에서 서류심사를 거친 후보자 3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으나 결론은 '적격자 없음'이다. 대구도시개발공사도 사장 공모에 신청한 6명 중 5명이 서류 통과 후 면접을 진행했으나 임원추천위원회는 전원 탈락 결정을 내리고 재공모에 들어갔다. 면접에 나선 5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대구시 공무원 출신 인사 등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신용보증재단도 25일부터 이사장 재공모에 들어간다. 대구신보 설립 이래 11대에 이르기까지 이사장 후보를 다시 모집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평가 기준이 강화되거나 변경된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원자 경력과 경험을 토대로 이사장직 수행에 적합한 후보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테크노파크(TP)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경력·전문성·리더십·조직관리능력 각 25점씩 100점 만점인 서류심사에서 응모자 전원이 커트라인(절대평가) 81.24점을 넘지 못해 탈락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 제6대 원장 공모 과정에서 최종 2인이 이사회에서 '적임자 없음' 결론으로 재공모한 적은 있지만, 서류단계에서 응모자 전원이 걸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TP는 오는 31일까지 재공모에 들어간다.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임원추천위원회는 5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심사 결과 적격자 없음으로 판단하고 재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임원추천위원회는 5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심사 결과 '적격자 없음'으로 판단하고 재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경제 관련 기관장이 무더기 재공모에 들어가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구시는 각 기관에서 자체 추진하는 채용인 만큼 재공모에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다만 시청 안팎에서는 경제기관장 '인물난'은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통'인 추경호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할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여기에다 공공연하게 "누구를 위해 자리를 만들거나 포석을 깔지 않는다"고 밝힌 추 시장의 인사 스타일도 이번 무더기 '적격자 없음' 사태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방선거 때마다 반복되던 선거캠프 참여 인사에 대한 하마평이 민선 9기에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대구시 평가혁신담당관 측은 "각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인사인 만큼, 대구시에서 가타부타하기 어렵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다소 당혹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인사상 불이익이 우려돼 기관을 밝힐 수 없는 대구 모 기관의 직원은 "경제 기관에서 재공모 결정이 이어지는 배경이 따로 있는 건지, 이례적인 현 상황이 당혹스럽다"며 "어떤 인사가 최종 선정되는지 봐야겠지만 행정력 소모도 고민할 부분"이라고 했다. 또 다른 지역 기관 관계자는 "추 시장이 능력과 전문성을 강조한 만큼 1차 공모에서 쉽게 적격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재공모를 염두에 둔 후보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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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혜

경제 현장의 이야기를 쉽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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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대구시청 경제부서와 산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은 목소리도 끝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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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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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경제)

지역 산업 현장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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