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사실 전해진 후 채 24시간 지나기 전
협력사 하도급대금 직불제 등 대책까지 강구
신속·선제 움직임 지역 경제 확산 경계 돋보여
태왕이앤씨의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해 추경호 대구시장이 긴급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있다. 윤정혜기자
추경호 대구시장이 <주>태왕이앤씨의 법정관리 신청 사실이 공개(영남일보 8월 25일자 1·3면 보도)된 직후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태왕이앤씨가 대구 중견 건설사로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아울러 이는 '경제시장'을 내세우는 추 시장이 건설경기 활성화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으로도 읽힌다.
추 시장은 25일 오후 '태왕이앤씨 법정관리 신청 관련 관계기관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이 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엔 태왕이앤씨의 대구지역 사업, 지역 주택사업 현황과 여파를 파악하고, 대응방안까지 구축하는 등 지역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날 긴급 대책회의에는 태왕이앤씨, 대한건설협회 및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 회장단, 금융기관이 참석했다.
추경호 시장이 25일 긴급 관계기관 회의를 주재하고 태왕이앤씨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미칠 지역 경제 악영향을 우려하고, 선제 대응키로 했다. 윤정혜기자
추 시장은 "장기 침체된 건설경기로 지역 중견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이 전해져 마음이 무겁다.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해 즉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파급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태왕이 시행한 지역 내 공동주택 현장은 없고, 대구시 추진 관급공사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직접적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만촌역 지하철 연결통로 및 출입구 설치공사'는 시행사가 하도급 업체에 공사대금을 직접 지급하고 있고, '하수관로 우·오수 분류화 사업(BTL)'도 태왕이 주관사로 참여하는 현장이 없어 사업 추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법정관리 절차가 본격화되면 하도급과 협력업체 등 지역 건설산업 전반의 자금경색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실제 추 시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iM뱅크와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권에 일시적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지역)업체를 위해 신속한 금융지원 방안 검토도 당부했다. 태왕 측에도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등 자구책을 차질 없이 이행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태왕이앤씨 측은 "그간 여러 자구책을 마련해 회생에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부득이하게 신청하게 됐다. 태왕을 믿고 사랑해 주신 대구시민과 땀 흘려 일해 주신 협력업체에 송구하다. 고강도 구조 조정과 자산 매각을 통해 조기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태왕이앤씨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지역 건설업계 및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고, 진행 중인 공사 현장의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법원의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 회생절차 개시 결정 등 진행 경과에 맞춰 공백 없는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태왕이 시공 중인 공사현장의 공정 상황을 상시 파악해 기업 회생절차의 주요 일정과 결정 사항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 진행 중인 관급공사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발주처가 하도급 업체에 공사대금을 직접 지급하는 '하도급대금 직불제'를 적용키로 했다. 필요시 공동수급업체의 지분 승계를 허용하거나 대체 시공자를 조기에 지정해 공사 지연을 방지할 계획이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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