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마친 선수들 대구 곳곳 관광
동성로·서문시장 등 주요 명소 누벼
마스터즈 기간 문화관광해설사 동승
25일 오전 10시쯤 동대구역 광장 앞 대구시티투어 버스 정류장.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동경민 수습기자
25일 오전 10시쯤 동대구역 광장 앞. 빨간색 45인승 대구시티투어버스 한 대가 정차했다.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한 무리의 외국인들이 버스에 탑승했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이하 마스터즈) 참가를 위해 대구를 찾은 선수 5명이었다. 평소 이용요금은 성인 기준 1만원이다. 하지만, 마스터즈 대회 기간(8월22일~9월3일)엔 절반 가격으로 내렸다.
25일 오전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참가를 위해 대구를 찾은 캐나다 퀘벡 출신 선수 5명이 대구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한 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동경민 수습기자
외국인들은 기사석 뒤편에 마련된 안내대에서 관광안내 책자와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4개 국어를 지원하는 음성안내 기기를 챙겨 착석했다. 이날 시티투어 운행 코스(순환)는 동대구역~김광석길~동성로·중앙로역~근대문화골목~서문시장·청라언덕역~두류공원·이월드~앞산해넘이전망대~앞산공원·앞산전망대~고산골공룡공원·메타세콰이어길~수성못~대구미술관·대구간송미술관~동촌유원지~동대구역으로 구성됐다.
마스터즈 5천m 종목 출전을 위해 대구를 찾은 캐나다 출신 레장 브뤼노(67)씨는 "함께 운동하는 친구 5명과 마스터즈에 참가하면서 이번에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며 "대구스타디움에서 행사 직원이 동성로와 앞산, 이월드 등 대구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시티투어버스를 추천해줬다. 대구 곳곳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아 친구들과 함께 탑승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기대하는 곳은 서문시장이다. 브뤼노씨는 "서문시장에서 친구들과 점심을 먹을 예정이다. 대구의 전통시장이 어떤 곳인지 너무 기대된다"며 "이후 다시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수성못으로 가 친구들과 달리기를 한 뒤 대구미술관·대구간송미술관도 둘러볼 계획"이라고 했다.
25일 오전 대구시티투어버스 안. 조영채 문화관광해설사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대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경민 수습기자
시티투어 버스엔 문화관광해설사도 함께 타 외국인들에게 대구 명소와 문화를 설명했다. 조영채(70) 문화관광해설사는 외국인 승객들이 모여 앉은 좌석으로 다가가 유창한 영어로 말을 건넸다. 조 해설사는 "대구 사람들은 다른 이들에게 정말 친절하다"며 "정류장 중 서문시장이 있는데, 상인들이 다가와 말을 걸 수도 있다. 한국 시장 문화니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외국인 승객은 "맞다. 대구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은 정말 친절한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25일 오전 대구시티투어버스 안. 캐나다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이 창 밖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김민진 수습기자
정류장을 지날수록 버스 안은 여러 나라의 언어가 뒤섞였다. 두 번째 정차지인 김광석길에선 일본인 관광객 부부가 탑승했고, 다음 정류장인 동성로·중앙로역에선 중국인 관광객 3명이 버스에 올랐다. 마스터즈육상 선수들과 일반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영어와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로 서로 인사를 나눴다.
버스가 대구간송미술관으로 향할 때쯤, 순간 알마디디(48·쿠웨이트·마스터즈 800m 출전)씨의 눈이 번쩍였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그는 한국 역사와 전통문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경기가 끝나 쉬면서 대구를 한번 둘러보고 싶어 챗GPT에 물어봤고 시티투어버스를 알게 됐다"며 "대구에 머무는 동안, 여러 문화유산을 눈에 담아갈 예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신윤복의 '월하정인'을 꼭 보라고 소개받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선 마스터즈 개막 이후 외국인 승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강성태 시티투어버스 기사는 "대회가 시작되고 외국인들이 하루 40~50명 정도 타는 것 같다"며 "대구를 찾은 이들이 시티투어를 통해 여러 곳을 둘러보고, 돌아갈 때 좋은 추억을 하나씩 갖고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윤화
사회1팀 조윤화 입니다. 중구 동구 시민단체 복지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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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남일보 김민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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