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당원 주권 확대'와 '제대로 싸울 인재 발탁'을 발표했다. 당원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선출직 평가제도를 수술하겠다는 선언은 강력한 인적 쇄신 의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다만 정당의 쇄신은 내부 조직을 정비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당원 주권 확대가 자칫 강성 당원들의 목소리에 갇히는 '정치적 폐쇄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대로 싸울 인재' 역시 단순한 투사가 아닌 시대를 읽는 정책적 역량을 갖춘 유능한 인재를 의미해야 한다.
장 대표가 제시한 '새로운 출발'이 보수 재건의 실질적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TK(대구경북) 정치권의 체질 개선과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 TK 지역은 오랫동안 보수 정당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으나, 동시에 역대 선거마다 반복된 줄 세우기 공천과 관성적 지지로 정치적 역동성을 잃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TK 정치권은 장 대표의 인적 쇄신 구상을 실력 중심의 정예 정치 집단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나아가 인구 소멸, 수도권 일극 체제, 산업 구조 개편이라는 시대적 파고 앞에서 '지방시대'를 담아내는 정책 사령탑이 돼야 한다.
지금 국민의힘에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쇄신의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민주당의 독주와 입법 폭주를 막아낼 동력마저 상실하게 될 것이다. 텃밭의 기득권에 안주해 변화를 거부한다면 보수 궤멸은 물론 국가적 견제 장치마저 무너진다. 국민의힘이 '당원만의 정당'을 넘어 '국민 모두의 정당'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그 과정에서 TK 정치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쇄신의 선봉에 설 수 있을지 국민과 지역민들이 서슬 퍼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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