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천621개 ‘최고점’
올 7월 2천91개로 줄어 530개 문 닫아
한식점도 2만234개→1만9천200개로 5.1% 감소
‘저가 커피’ 등은 늘어 외식업종 지형도 변화
대구지역 외식업이 인력 절감형, 간편식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재료비와 인건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손이 많이 가는 분식점, 한식점 등은 점차 자취를 감추는 반면, 무인기기 기반의 저가 커피 및 패스트푸드점은 급증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대구지역 외식업 지형이 변하고 있다. 재료비와 인건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손이 많이 가는 분식·한식점은 크게 줄었다. 반면 무인기기(키오스크) 기반의 저가 커피, 패스트푸드점은 급증하면서 자영업 생태계가 '인력 절감형·간편식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6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대구지역 분식점 사업자는 올해 7월 기준 2천91개로, 최고점을 찍었던 2022년 5월(2천621개)과 비교하면 20.2%(530개) 급감했다. 5년도 안 된 기간에 분식점 5개 중 1개가 사라진 셈이다. 같은 기간 한식점도 2만234개에서 1만9천200개로 5.1% 감소했다.
지역별로 신도시와 주거 밀집 지역이 많은 구·군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대구 달성군은 최고치를 찍었던 2022년 3월 분식점 수(278개)와 비교하면 지난 7월 기준 -32.4%(188개)로 대구에서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달서구도 최고치(520개) 대비 -27.7%(376개), 북구는 -27.3%였다. 한식점은 최고치인 2019년 1월(1천887개) 대비 지난 7월 13.7% 줄었고, 남구 10.3%, 북구 9.8%, 달서구 8.1% 줄었다.
반면 가격은 상승했다. 대구시의 '개인서비스요금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분식점 대표 메뉴인 김밥의 평균 가격은 한 접시 기준 7천원이다. 10년 전인 2016년(3천125원)과 비교하면 무려 124.0%(3천875원) 뛰었다. 대구시가 조사하는 24개 주요 외식 품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전체 외식 품목 평균 상승률(49.5%)과 비교하면 2.5배에 달한다. 갈비탕(78.4%), 냉면(71.1%), 비빔밥(62.7%)을 크게 앞질렀다. 두드러지는 점은 2016년 당시 5천 원 미만이던 품목이 김밥·라면·자장면·짬뽕·칼국수·햄버거 등 총 6개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라면(4천375원) 하나뿐이다. 1만 원을 넘는 품목은 같은 기간 8→12개로 늘어, 조사 품목 절반이 '만 원 밥상'이 됐다.
자영업자들은 이같은 외식 지형 변화의 원인으로 '구인난'과 '노동강도 대비 낮은 수익성'을 꼽는다. 제품 가격 인상이 수익 개선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재료비·인건비·임대료 상승분을 가격에 얹어도 버티지 못한 가게가 많다고 분석할 수 있다. 실제 김밥은 각종 재료를 조리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한식도 다양한 국과 반찬을 내놔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재료 준비를 돕는 주방 인력을 쓰기 어려워진 데다,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감이 다른 품목보다 크다 보니 손해를 보며 장사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대구지역 외식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 2017년 말 대비 대구 한식당(-1.7%)과 분식점(-11.0%)은 줄었고, 인력 의존도가 낮거나 조리가 단순한 커피음료점(+101.2%)과 패스트푸드점(+59.4%)은 늘었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대구 동구)는 "한식은 반찬 한 가지만 빠져도 손님들이 바로 알아차리고, 김밥도 '서민음식'이란 인식이 강해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분을 판매가에 반영하기 어렵다"며 "이렇다 보니 폐업하거나 업종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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