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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며 추리하고, 가족끼리 겨루고…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움직이는 놀이터’로

2026-09-13 22:08

청년들은 마피아게임, 가족들은 객차 대항전
3호선 용지역~동천역 약 40분간 무정차 운행
시민 200명 넘게 몰리며 조기 마감

12일 오후 대구 북구청 주최로 열린 수상한 하늘열차에 탑승한 참가자들이 마피아 게임을 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1편성 3개 칸을 빌린 이번 행사에서는 13일 3개 객실이 각각 하나의 팀이 돼 경쟁하는 하늘열차 대항전이 펼쳐진다. 이윤호 기자

12일 오후 대구 북구청 주최로 열린 수상한 하늘열차에 탑승한 참가자들이 마피아 게임을 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1편성 3개 칸을 빌린 이번 행사에서는 13일 3개 객실이 각각 하나의 팀이 돼 경쟁하는 '하늘열차 대항전'이 펼쳐진다. 이윤호 기자

"밤이 되었습니다. 모든 승객은 눈을 감고 손으로 얼굴을 가려주시기 바랍니다."


12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3호선(모노레일) 열차 안. 사회자의 안내와 함께 객실 조명이 꺼지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눈을 감았다. 평소 시민들의 이동을 책임지던 모노레일이 이날은 청년들의 추리게임장으로 변모했다. 대구 북구청이 12~13일 마련한 '수상한 피크닉 인(in) 팔거천'의 주요 프로그램인 '수상한 하늘열차' 현장이다. 첫날 열린 '수상한 MZ열차'에선 3개 객차별로 마피아게임이 진행됐다.


오후 3시 용지역에 모인 참가자들은 번호표 속 쪽지를 펼쳐 마피아와 의사, 경찰, 시민 중 자기 역할을 확인한 뒤 열차에 올랐다. 열차는 30분 뒤 용지역을 출발해 정차 없이 동천역까지 약 40분간 운행됐다.


참가자들은 숨은 마피아를 찾기 위해 자기소개와 말투, 행동 하나하나를 살폈다. "자기소개할 때 '선량한 시민'이라고 하지 않고 그냥 '시민'이라고 한 걸 보니 8번이 마피아 같다." "참가자 번호에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4번이 의심된다."


12일 오후 대구 북구청 주최로 열린 수상한 하늘열차에 탑승한 참가자들이 마피아 게임을 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1편성 3개 칸을 빌린 이번 행사에서는 13일 3개 객실이 각각 하나의 팀이 돼 경쟁하는 하늘열차 대항전이 펼쳐진다. 이윤호 기자

12일 오후 대구 북구청 주최로 열린 수상한 하늘열차에 탑승한 참가자들이 마피아 게임을 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1편성 3개 칸을 빌린 이번 행사에서는 13일 3개 객실이 각각 하나의 팀이 돼 경쟁하는 '하늘열차 대항전'이 펼쳐진다. 이윤호 기자

대부분 이날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서로를 지목하고 반박하는 사이 객차 안 게임 열기는 금세 달아올랐다. 네 차례의 아침과 다섯 차례의 밤을 거친 끝에 1·3호차엔 마피아팀이, 2호차에선 시민팀이 승리했다. 게임 후 참가자들은 서로를 의심한 이유를 다시 물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아이디도 주고받았다.


혼자 참가한 여채언(여·21)씨는 "처음 만났지만 모두 적극적이어서 쉽게 친해졌다"며 "도시철도라는 공간이라 게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다음에 또 열린다면 무조건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13일 오후 대구 북구청 주최로 열린 수상한 하늘열차 대항전에 참가한 시민들이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최시웅 기자

13일 오후 대구 북구청 주최로 열린 수상한 하늘열차 대항전에 참가한 시민들이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최시웅 기자

이튿날 같은 열차는 가족들의 '움직이는 놀이터'로 바뀌었다. 13일 '하늘열차 대항전'에선 3개 객차가 빨강·노랑·파랑팀을 이뤄 응원전과 초성퀴즈, 탁구공 릴레이, 끝말잇기를 겨뤘다.


가족들은 숟가락을 맞댄 채 탁구공을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손끝에 집중했다. 공이 바닥으로 떨어질 때마다 탄식이, 바구니에 들어갈 때마다 환호성이 터졌다. 어린이와 부모가 춤을 춰 추가 점수를 얻는 즉석 대결도 펼쳐졌다.


달서구에서 자녀들과 함께 참가한 전규정(41)씨와 백정훈(42)씨는 "행사를 위해 운행하는 열차가 색달랐고 많은 사람과 함께 게임을 해 재밌었다"며 "아이들과 지하철에서 이런 체험을 할 기회가 흔치 않아 가족 모두 즐거웠다"고 했다. 전하성(9)군은 "초성퀴즈가 가장 재밌었다. 다음에는 열차에서 줄넘기 게임도 해보고 싶다"고 배시시 웃었다.


13일 오후 대구 북구청 주최로 열린 수상한 하늘열차 대항전에 참가한 시민들이 끝말잇기 대결 중인 모습. 최시웅 기자

13일 오후 대구 북구청 주최로 열린 수상한 하늘열차 대항전에 참가한 시민들이 끝말잇기 대결 중인 모습. 최시웅 기자

참가자들은 동천역에 도착한 뒤 인근 팔거천 '수상한 피크닉' 축제장으로 이동했다. 북구청 장미애 문화예술과장은 "모집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200명이 넘게 신청해 조기에 마감됐다. 축제와 연계해 즐길거리를 더 풍성하게 했다"며 "익숙한 도시철도를 색다른 놀이 공간으로 활용해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이번 행사에는 대구교통공사가 개인과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3호선 이벤트열차'가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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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웅

현장의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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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사회1팀 조윤화 입니다. 중구 동구 시민단체 복지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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