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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TK 패싱, 각개전투로 못 막아…대구·경북 한목소리 내야”

2026-09-16 17:46

원내운영수석·시당위원장 동시 맡아 “지역과 중앙 잇는 가교 될 것”
“TK 패싱, 정기국회서 따질 것”…대구경북 의원·보좌진·市 협의 강화
신공항엔 국가재정 지원 원칙 강조…행정통합은 권한·재원·공감대 전제

김승수 대구시당위원장이 영남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김승수 대구시당위원장이 영남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당의 상황보다 대구가 처한 현실이 더 어수선하다고 봅니다. 지방재정은 어렵고 주요 국책사업을 둘러싼 대구·경북(TK) 홀대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답답함과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에 선출된 김승수(대구 북구을) 의원은 취임을 앞둔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원내운영수석과 시당위원장을 동시에 맡은 그는 지역과 중앙을 잇는 '가교' 역할을 자신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실제 대구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방재정 여건이 빠듯해진 가운데 TK공항(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을 비롯한 주요 현안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 국책사업과 공공기관 이전, 정부 인사 등을 둘러싸고 이른바 'TK 패싱'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를 향한 지역의 불만과 함께 지역 정치권을 향해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지난 5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김 의원을 신임 시당위원장으로 만장일치 선출했다. 앞선 인선이 무산되면서 한 달 넘게 이어진 공백 끝에 새 지도부가 꾸려졌다. 오는 20일 취임식을 앞둔 김 의원은 시당 조직을 추스르는 동시에 국회와 중앙당에서 지역 현안을 풀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 의원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 정부 들어 국책사업과 정부 인사에서 지역 간 균형이 약화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 대형 프로젝트와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공기관 이전 등을 거론하며 선정 기준과 절차, 지역 경쟁력에 대한 평가가 충분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응 방식으로는 '각개전투'보다 대구·경북 정치권의 공동 대응을 제시했다. 지역 의원들이 상임위원회별로 법안·정책·예산 역할을 나누고, 대구·경북 의원 간 정책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국회의원 보좌진과 대구시 실무진이 수시로 현안을 공유하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영남일보는 행정 현장과 국회, 중앙당을 두루 경험한 그에게 대구시당위원장 취임을 앞둔 소회와 'TK 패싱' 대응 전략, TK공항과 행정통합, 지역 정치력 복원 방안 등을 물었다.


김승수 대구시당위원장이 영남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김승수 대구시당위원장이 영남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어려운 시기에 대구시당위원장을 맡았는데.


"대구의 상황이 참 어렵다. 지방재정이 워낙 열악해 신규 사업은 고사하고 기존 사업을 계속 끌고 가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여기에 주요 국책사업을 둘러싼 대구·경북 홀대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답답함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원내운영수석과 시당위원장을 함께 맡은 만큼 어깨가 무겁다."


▶'TK 패싱'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라고 보나.


"공무원 생활을 포함해 40년 가까이 여러 정부를 지켜봤다. 보수·진보 정부를 막론하고 과거에는 국책사업이나 정부 인사에서 최소한의 균형을 고려하려는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서는 그 균형감각이 크게 약해졌다고 본다. 반도체 관련 메가 프로젝트나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공기관 이전 문제 등을 보면 선정 기준과 절차가 충분히 공개됐는지, 지역의 경쟁력이 제대로 평가됐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인사에서도 지역 안배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시당 차원에서는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지금 야당이나 지역 정치권, 지방자치단체가 정부 결정에 강력하게 제동을 걸 수단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는 없다. 정부 정책 가운데 불공정하고 불투명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국민과 지역민에게 정확히 알리고 여론을 만들어야 한다. 정기국회는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 내년도 예산심사가 이어지는 시기다. 각 상임위원회에 배치된 지역 의원들이 법안과 정책, 예산을 놓고 역할을 나눠 대응하도록 하겠다."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이라는 자리가 지역 현안 해결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나.


"중앙에서는 대여 협상에 참여하고, 지역에서는 대구 현안을 가장 가까이 살펴볼 수 있는 위치다. 대구의 사정을 중앙당과 국회에 제대로 전달하는 가교가 될 수 있다. 특정 상임위원회 현안에만 머물지 않고 대구의 주요 사업 전반을 챙기겠다. 법안이면 법안, 정책이면 정책, 예산이면 예산대로 각 상임위 의원들과 연결해 풀어갈 생각이다."


▶대구와 경북 정치권의 공동 대응을 강조했는데.


"주요 현안이 있을 때 대구 의원들만 목소리를 내서는 힘을 만들기 어렵다. 경북과 공조해 시·도 의원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더 자주 만들 필요가 있다. 공식 정책협의회뿐 아니라 선수별로 편하게 만나 대화하는 자리도 있어야 한다. 공동의 관심사와 이해관계를 미리 협의해야 필요할 때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 의원들이 모두 모이기 어렵다면 보좌진과 대구시 실·국장, 과장들이 먼저 현안을 보고하고 대책을 공유하는 실무협의도 수시로 열겠다."


▶TK공항은 어떤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보나.


"대구시 행정부시장 시절 TK공항 건설안을 처음 만들 때부터 관여해 그 흐름을 잘 알고 있다. 그동안 재원 문제와 시행 주체를 우선 해결했어야 하는데 대응이 오락가락하면서 사업이 어려워졌다. 이제는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국가재정 지원 원칙과 선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국가재정 지원이 필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K-2 군공항은 대구의 필요만으로 옮기는 시설이 아니라 국가시설이다.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부족한 재원을 지방에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 가덕도신공항과 광주군공항 이전에 투입되는 국가 지원과 비교해 적어도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확보해야 한다. 국가재정을 끌어올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일이 지역 정치권의 최우선 과제다."


김승수 대구시당위원장이 영남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김승수 대구시당위원장이 영남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입장은.


"행정통합이 정치적으로 급하게 추진되는 데 대한 우려가 있었고, 지역에도 반대 여론이 존재했다. 다만 다른 지역이 통합을 바탕으로 권한과 지원을 확보하는 상황에서 대구경북도 통합이라는 방향 자체는 검토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내용이다. 다른 지역에서 나타난 부작용을 반면교사로 삼아 실질적인 권한과 안정적인 재원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시·도민의 공감대를 얻는 과정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지역 정치력이 약해졌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데.


"현재 대구·경북 의원 구성을 보면 어느 때보다 경험 있는 의원이 많다. 중진이 앞장서고 초·재선이 함께 뛴다면 이전보다 결속력 있게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질책은 당연히 필요하다. 다만 선거 때마다 모두 바꾸자는 식의 물갈이가 반복되면 중앙에서 일할 경험과 네트워크를 갖춘 사람이 쌓이기 어렵다. 외부 인사가 낙하산식으로 내려오면 지역 현안의 역사와 사정을 파악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든다. 잘하는 선출직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평가하고 키우는 문화도 필요하다."


▶국회 후반기 개인적으로 완수하고 싶은 지역 사업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남은 이유는 대구를 문화 허브로 만들 굵직한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뮤지컬콤플렉스와 국립근대미술관, 국립오페라단 대구 이전 등이 정권 교체 이후 흔들리지 않고 계속 추진되도록 챙기겠다. 또 2027 세계사격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와 대구국제사격장 주변의 레저스포츠 산업 육성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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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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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혁

서울 정치부에서 국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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