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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지역의 비애]산책로는 이어졌는데 관할은 갈렸다…진천천의 두 행정

2026-09-18 07:00

유라교 하류 구라리 둔치는 달성군·유천동 둔치는 달서구가 담당
지적 경계 대신 하천 양안 따라 분담…제초·청소·시설 보수도 따로
주민에게는 하나의 생활공간…공동 점검·민원 연계·재난 공조 필요

대구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와 달서구 유천동 사이를 흐르는 진천천. 하천 양쪽 둔치는 달성군과 달서구가 나눠 관리한다. 영남일보 DB

대구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와 달서구 유천동 사이를 흐르는 진천천. 하천 양쪽 둔치는 달성군과 달서구가 나눠 관리한다. 영남일보 DB

대구 달서구 유천동에 사는 김모(58)씨는 최근 진천천 산책로를 걷다가, 맞은편 둔치에 잡초가 무성한 걸 보고 민원을 넣으려다 한참을 망설였다. 같은 진천천이지만 한쪽은 달서구, 건너편은 달성군이 관리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서다. 김씨는 "평소엔 어느 지자체가 관리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이용한다"며 "운동기구가 고장 나거나 쓰레기가 쌓여도 어디에 신고해야 할지 바로 알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이 하나의 도심하천을 이용하지만 진천천 양쪽 둔치의 관리 주체는 각각 다르다. 두 지자체(달성군·달서구)는 업무 협약에 따라 관리를 분담하고 있다. 이에 일부 주민은 양쪽 정비 상태의 차이와 신고 기관을 구분해야 하는 어려움을 호소한다. 주민 이용 편의성 향상을 위한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라교에서 하류인 낙동강 합류부 방향을 바라보면 왼쪽은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오른쪽은 달서구 유천동이다. 구라리 쪽 둔치는 달성군, 유천동 쪽은 달서구가 맡는다. 실제 관리 범위는 지적도상 행정구역과 일치하지 않는다. 복잡하게 얽힌 지적 경계 대신 하천 양안을 기준으로 업무를 나눴다.


이 같은 분담 방식은 담당 구역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제초와 청소, 시설물 보수를 할 때 지적 경계를 일일이 확인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업무 중복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주민들 이용 범위는 관리 구역에 얽매이지 않는다. 산책로·자전거도로는 물길을 따라 이어지고, 주민들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둔치를 찾는다. 그러다 보니 달성군민이 유천동 쪽 산책로를 걷고, 달서구 주민이 구라리 쪽 체육시설을 이용한다.


반면 둔치의 제초와 환경정비, 시설 보수는 각 지자체가 맡은 구역에서 진행한다. 사업 계획과 예산도 따로 편성한다. 정비 시기와 기준이 다르면 같은 하천에서도 양쪽 둔치 관리 상태가 비교될 수 있다. 주민 입장에선 하나의 생활권이지만 행정상으론 관리 주체가 둘로 나뉜 셈이다.


이 같은 구조는 시설 고장이나 쓰레기, 제초 민원이 발생했을 때 신고 창구를 바로 판단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담당 기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 체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두 지자체는 분담 관리에 따른 불편을 예방하겠다는 입장이다. 달성군 구민우 하천관리팀장은 "현재까지 주민들이 구역에 따른 불편을 겪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하천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달서구 권순우 건설과 하천팀장은 "진천천 시설 관리는 지난 2009년 달성군과 체결한 업무 협약에 따라 상호 협력하에 분담 관리하고 있다"며 "관할구역 차이로 정비 공백이나 민원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긴밀하게 업무 공조를 해보겠다"고 했다.


진천천은 한때 수량 부족과 악취로 몸살을 앓았다. 유지용수 공급과 생태하천 정비를 거치며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운동시설을 갖춘 주민 쉼터로 변했다.


이런 변화에 걸맞게 기존 업무 협약을 토대로 협력의 실효성을 높일 방안도 살펴볼 만하다. 제초와 시설 정비 일정 공유, 정기 합동 점검 등이 핵심 검토 대상이다. 민원 접수 기관이 달라도 담당 부서로 원활하게 연결하고 처리 결과를 안내하는 절차도 점검할 부분이다. 필요한 경우 대구시가 두 지자체의 관리 기준과 사업 일정 조율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경일대 안승섭 명예교수(건축토목공학과)는 "하천 둔치의 시설 정비나 풀베기는 지자체별 예산과 기관장·담당자 관심에 따라 관리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며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두 지자체의 협력과 관리자의 적극적 관심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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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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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대구경북 대학과 보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기사를 작성하는데 집중하고 한번쯤 생각날수 있는 기사를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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